청와대 분수대 앞 108배
“오는 3월 7일까지 이어갈 계획”

24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고 문중원 기수 아내 오은주씨가 108배를 올리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제공
24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고 문중원 기수 아내 오은주씨가 108배를 올리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제공

故 문중원 기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88일, 문 기수의 유가족과 문중원시민대책위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108배를 진행했다. 이들은 오는 3월 7일까지 108배를 이어갈 계획이다.

24일 유족들은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기수가 세상을 떠난 지 100일이 다가온다. 그 전에 장례를 치르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문 기수의 장인인 오준식씨는 “손녀가 ‘하늘나라고 간 아빠’하며 슬퍼할 때마다 가슴이 찢어진다. 대통령에게 ‘우리 아빠 따뜻한 하늘나라로 보내주세요’라는 편지도 남겼다”며 “종원이를 죽인 마사회가 썩을 대로 썩어 있다는 것을 계속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원이가 유서에 남긴 불법행위자는 아직 마사회 내부의 처벌도 받지 않았다”며 “죽음의 원인이라도 밝혀야 장례를 치를 텐데 대통령께서 100일전에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문 기수의 유가족과 시민대책위 관계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청와대를 바라보며 108배를 진행했다. 문 기수의 아내인 오은주씨는 100번째 절을 올리라는 종이 울리자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108번째 절을 올리고 나서 한동안 일어서지 못해 동료들의 눈시울을 붉게 했다.

앞서 시민대책위는 ‘고 문중원 열사 희망버스’를 준비했으나 코로나19의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감염 우려로 불가피하게 일정을 취소했다. 이들은 문 기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100일이 되기 전에 장례를 치르게 하기 위해 총력 대응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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