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3·고3 온라인 개학 시작
EBS 온라인 클래스 등 서버 먹통

'네트워크 오류' 안내 창이 뜬 모습. 사진=김종규씨 페이스북
'네트워크 오류' 안내 창이 뜬 모습. 사진=김종규씨 페이스북

온라인 개학이 시작한 9일 오전부터 학생, 교사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사이트 서버가 다운되고 오류가 발생해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수업 시간이 됐으나 온라인 교실에 선생님 없이 학생들만 있는 사태도 벌어졌다.

중학교 3학년 딸과 초등학생 2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 이미연(46·가명)씨는 “온라인 개학 첫날인데 시작부터 큰일이다. 30분째 로그인이 안 돼 컴퓨터와 씨름을 하고 있다. 차라리 1학기 전체 방학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초등학교도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있는데 불안한 마음이 먼저 앞선다. 선생님과 친구들 없이 혼자서 수업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아이가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도 실시간으로 불만이 쏟아졌다. 한 학생은 “온라인 클래스에서 강의를 듣고 있는데 계속 끊긴다. 집중력도 떨어지고 수업 내용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했다.

또 다른 학생은 “어느 지역은 접속이 잘 되고, 또 다른 지역은 접속이 안 된다고 하더라. 처음 겪는 일이니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수업을 계속 들어야 하는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온라인 클래스 접속 지연' 안내 창이 뜬 모습. 사진=ebs 온라인클래스 홈페이지
'온라인 클래스 접속 지연' 안내 창이 뜬 모습. 사진=ebs 온라인클래스 홈페이지

특히 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들은 온라인 개학에 대해 난처한 입장을 보였다. 서울 종구의 한 고등학교에 3학년으로 재학 중인 이지연(19·가명)씨는 “오늘 아침 EBS 온라인 클래스에 접속했지만 접속 지연안내가 떠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첫 교시부터 흰 바탕 화면만 바라봤다”며 “중3, 고3만 개학했는데도 서비스 장애가 일어나고 있는데 모든 학년이 동시접속하게 되면 사이트가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된다. 개학을 왜 한 건지 알 수 없다”고 푸념했다.

고등학교 3학년 아들은 둔 학부모 김선규(52·가명)씨는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면서 생각보다 지출이 많아졌다. 평소 학교에서 받아왔을 과제물을 집에서 뽑아야 해서 프린터기를 새로 구입했다”며 “학교에 있는 물품이 집에는 없다. 과제를 하기 위해 사야할 재료들이 많다. 안전을 위한 방침이라지만 예상치 못한 지출이 다소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이날 중3, 고3에 이어서 오는 16일에는 고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이 원격수업을 시작한다. 오는 20일에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이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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