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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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민낯은 고(故) 박원순 시장의 극단적 선택 사건을 통해도 잘 드러났다.

9일 박 시장의 딸이 실종신고를 하고,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색을 하고 있을 무렵 일부 언론 등은 일제히 비슷한 제목의 박원순 시장 사망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한다.

보통 연합뉴스가 속보를 전하면 언론들은 해당 속보를 받아쓰기를 주로 하는데, 박 시장 사망관련해서는 어느 한 곳에서 확인되지 않은 박 시장 사망기사를 냈고, 이어 SNS에 본 내용을 다른 신문들도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노출을 시켰다.

더더욱 웃지 못할 일은 사망 관련 기사에 '의료계에 따르면' 이라는 기사의 근거 되는 취재원을 밝히면서 객관성을 확보한 것처럼 포장했다.

알고 보면 거짓말이다. 경찰이 수색을 한참하고 있을 당시는 박원순 시장의 시신이 발견되기 전이다. 어떤 병원 관계자들도 시신이나 사망 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의 사망을 알리지는 않는다.

기자가 지어낸 소설에 불과하다. 조선일보 계열사 월간 조선 기자는 성균관대 근처서 박 시장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앞서 나열한 오보 언론들과 함께 오보를 썼다 지웠는데, 나중에 진짜로 박원순 시장의 시신이 발견돼 사망한 사실을 오보를 쓴 기자가 또 사망기사를 썼다.

과연 그 기자는 진짜 사망기사를 쓰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간혹 누리꾼들이 시쳇말로 하는 말 중에는 "밥은 먹고 사냐? 그러고도 니가 기자냐"라는 비판과 비난이 함께한 조롱이 있다.

박원순 시장 사망 기사 오보를 낸 언론사들과 기자들에게 어젯밤 그 조롱은 집중됐다.

그렇다면 왜 언론은 중요한 사실과 관심이 집중된 사건에 뜬금없이 오보를 날리는 것일까. 사명감 의무감? 이미 그런건 없어진지 오래다. 오로지 클릭유도만 생각한다. 클릭은 돈이 된다.

오보를 날렸어도 클릭만 나오면 신문사에선 그래도 한쪽에선 이익을 봤지 않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물론 실수로 오보를 쓸 수도 있다. 하지만 실수라고 하기엔 너무 큰 실수다. 오보 뒤에 숨은 꿍꿍이가 궁금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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