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 크레인기사들은 협박범인가?
타워 크레인기사들은 협박범인가?
  • 신봉철 기자
  • 승인 2019.06.05 0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3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타워 크레인 기사들의 총파업 기자회견 모습.
지난 3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타워 크레인 기사들의 총파업 기자회견 모습.

강성노조 타워크레인 기사들의 파업으로 하청업체들은 줄 도산할 상황에 놓였다. 하청업체들은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일색이다. 하청업체들은 "수고비는 수고비대로 챙기면서 기사들이 임금인상과 무인 크레인 도입에 생존권을 운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돈 주고 술 사주고 담배까지 사줘가며 달래서 일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냐는 거다. 하청업체 입장에서만 보면 이번 타워 크레인 총파업은 명분 없는 생존권 투쟁이나 다름없다. 대한전문건설협회가 실제 타워 크레인 기사들이 하청업체로부터 받아가는 사례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국적으로 평균 345만원이 매달 지급됐다.

그런데 타워크레인 노조는 건설경기 부진으로 잠정 휴업 상태에 들어간 기사들이 태반이라고 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혔다. 그렇다면 하청업체로부터 받은 사례비는 또 어떻게 설명할지 의문이다.

하청업체들은 건설현장에서 관행적으로 사례비를 타워 크레인 기사들에게 바쳤다. 타워크레인 조종사를 하청업체들이 채용하는 것도 아닌데도 그들 눈치 보기에 바빴다. 이유는 작업을 잘 해달라는 사전 포석이었던 거다. 이런 구조가 결국 타워 크레인 기사들을 강성으로 만들었고,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확대됐다. 타워 크레인 기사들의 배짱 파업이 생존권 투쟁보다는 협박으로 보이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애먼 하청업체들만 피해다.

특히 타워 크레인 노동자들이 주장하는 불법 소형 크레인의 경우 무인 타워 크레인 등이 대부분으로 그들이 무인 타워 크레인을 반대하는 것은 그것이야 말로 생존권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추세가 무인화 자동화로 변하고 있다. 건설현장도 마찬가지다. 물론 그로 인해 일자리가 없어지고 있지만, 변화의 추세에 따라 대책과 대안을 마련해서 대응해야하는 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대안이나 대책은 강구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정부도 강 건너 불구경이다.

그렇다고 총파업이 문제를 풀어주지는 않는다. 이번 파업으로 전국 558곳에 달하는 건설현장이 잠점 휴업에 들어갔다. 하청업체 죽이는 타워 크레인 노조의 파업은 결국 또 을(乙)과 을의 싸움이다. 하청을 받아 계약한 시일까지 작업을 끝마치지 못하면 갑(甲)인 본사 입장에서야 아쉬울 게 없기 때문이다.

3일 타워 크레인 노조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한 임원 노조원은 "인터넷신문 몇 곳만 연락이 와서 연설 준비도 대충했는데…"라며 동료에게 겸연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타워 크레인 5000여대가 멈췄다. 500여곳이 넘는 전국 건설현장이 멈췄다. 한 사업장에 달린 식구만 수백명, 전체로 보면 수만명의 가정이 실업상태에 빠졌다.

그들은 총파업 결의를 대충했겠지만, 현실은 심각하다. 노조의 협박 아닌 협박에 총파업에 결국 영세하청업체들만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28길 10, 상가동2층(신수동, 밤섬경남아너스빌)
  • 대표전화 : 02-707-2836
  • 팩스 : 02-324-898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혜진
  • 여의도 사무실 :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76길 18 106호
  • 법인명 : 글로벌컨슈머미디어
  • 제호 : 뉴스클레임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76
  • 등록일 : 2018-02-19
  • 발행일 : 2018-02-19
  • 발행·편집인 : 김도희
  • Copyright © 2019 뉴스클레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hkim@newsclaim.co.kr
  • 별도의 표기가 없는 한 '뉴스클레임'이 생산한 저작물은 정보공유라이선스 2.0 : 영리금지를 따릅니다.
뉴스클레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