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학생 화장실 '몰카'… 범죄 은폐한 학생들
[단독] 남학생 화장실 '몰카'… 범죄 은폐한 학생들
  • 박혜진 기자
  • 승인 2019.06.07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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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 화장실에 몰래카메라 설치… 유출 경로·크기 파악 어려워
"현장서 직접 잡았다" 일부 학생회·동아리·피해 학생, 사건 은폐 의혹
학교 관계자 "사실 확인 중… 철저히 조사할 것"…경찰에 신고는 안해
사진=뉴스클레임DB
사진=뉴스클레임DB

지방의 한 대학 남학생이 남자화장실에 몰래카메라(이하 몰카)를 설치해 남학생들의 신체일부와 얼굴을 찍다가 같은 대학 학생들에게 붙잡였다. 몰카범을 붙잡은 학생들은 이 를 즉시 학교와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몰카범과 합의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몰카에는 대학생 100여명의 신체일부와 얼굴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뒤늦게 양심의 가책을 느낀 학생들은 학교 측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7일 전북 익산에 위치한 원광대학교 재학생들은 <뉴스클레임>에 자신들의 학교 사회대학 내 몰카범이 있다고 제보했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학생들에 따르면 그 몰카범은 15학번 남학생으로 학교와 pc방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를 촬영하다 걸렸다. 몰카범을 붙잡아 그간 몰카범이 찍은 영상을 확인한 결과 영상의 양은 100여개로 피해자는 모두 남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들은 "몰카범은 얼굴과 신체 일부분을 적나라하게 찍어 이를 파일로 제작했고 유출의 경로와 크기, 컴퓨터에 자료가 더 있는지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제보자는 “쉬쉬하는 분위기 속 양심에 찔려 알리게 됐다”라며 “피해를 입은 친구들은 이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지낼 것이다. 이 사실을 학교에 알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pc방 화장실에서 불법촬영 정황을 발견한 후 몰카범과 학과 동아리 회장, 피해 학생 2명, 학회장이 만났다. '경찰서에 넘기자'와 '합의하자'는 의견이 갈리다가 결국 합의로 결론이 내려졌다”며 “은폐 주범인 일부 학과 학생회와 동아리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순히 본인들만의 문제가 아닌 100여 명의 문제인데 남은 다수의 피해자들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 본인들은 합의했다는 이유로 사건 발생 후 아무런 대책을 세우고 있지 않다”라며 “학생회와 동아리의 이미지를 위해 숨기는 것이 아닌 다수의 피해자들에게 모든 사실을 통보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학생회 측은 "제보를 듣고 사실 관계와 사건 외면·은폐 의혹에 대해 확인 중"이라며 “2차, 3차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학교 측도 이 같은 사실을 전해 듣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에 신고는 안 했지만, 철저하게 조사할 예정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학교 관계자는 “불법촬영이 중대한 범죄인만큼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철저히 조사를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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