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해도 관심없어"
"불법 촬영해도 관심없어"
  • 박혜진 기자
  • 승인 2019.06.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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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남학생, 드로잉 수업서 여성 모델 불법 촬영
제2의 홍대 ‘몰카’ 사건 되나… “똑같이 포토라인 세워라”
대학교 측 “학칙에 따라 징계 여부 처리할 것”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충북 청주대학교에서 수업 중 남학생이 모델을 불법 촬영했지만, 이슈가 되지 않자 대학 커뮤니티에 아무도 관심 없다는 식의 푸념섞인 글을 올려 공분을 사고 있다. 여성들은 불법 촬영을 했다고 글을 올린 남학생을 색출해 엄벌에 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범인을 지난해 홍익대학교에서 일어난 이른바 ‘홍대 몰카’ 사건처럼 ‘포토라인에 세울 것을 촉구했다.

최근 청주대학교 디자인과 남학생은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드로잉 수업 도중 누드모델을 불법 촬영했다고 털어놨다. 익명의 제보자는 “이제는 불법 촬영이 너무 흔한 일이 돼서 그런지 이슈조차 되지 않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불법 촬영 남학생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이슈가 안 되자, 불법 촬영은 이제 범죄 축에도 끼지 못하는 거냐는 푸념이다.

글을 본 학생들은 순식간에 달아올랐고, 급기야 ‘동일범죄 동일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등장했다. 또한 경찰의 신속한 수사와 엄중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남학생의 푸념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일제히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특히 청주대 학생들과 여성들은 "피의자가 남자라는 이유로 불법촬영에 대한 가벼운 처벌이 또 내려져서는 안 된다"며 "홍대 몰카 사건 가해자와 동등하게 포토라인에 세워 달라"고 말했다.

청주대학교 측과 경찰은 즉각 반응했다.

청주청원경찰서는 게시된 글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불법촬영 학생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뒤 형사입건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자체 조사에 나선 학교 측도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학교 관계자는 “수업 당시 촬영물은 촬영된 현장에서 곧바로 삭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법 촬영한 학생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학칙에 따라 징계 여부를 처리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와 비슷한 범죄로 ‘홍대 몰카’ 사건은 지난해 5월 홍익대학교 회화과 ‘누드 크로키’ 수업에서 여성모델이 남성모델의 신체를 몰래 촬영해 극단적 여성주의 커뮤니티 ‘워마드’에 게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피의자 안 씨는 피해자 A씨와 함께 누드모델로 일하러 갔다가 휴게 시간 중 모델들이 함께 사용하는 휴게공간 이용 문제를 두고 A씨와 다툰 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 씨는 사건 발생 후 약 10일 만인 5월 12일 경찰에 구속됐다. 다음날 법원은 즉각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며, 안 씨는 구속 전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기자들의 질문공세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편파 수사 논란이 일었다. 그동안의 불법촬영 사건 피의자가 포토라인에 선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피의자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포토라인에 세운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미풍에 그칠 것 같았던 사건은 편파 수사 논란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불법 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 등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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