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퀼트 하는 여자] 정치인들이 가장 싫어할 취미
[퀼트 하는 여자] 정치인들이 가장 싫어할 취미
  • 김도희 기자
  • 승인 2019.06.11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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퀼트를 처음 시작한 나는 매일 밤 인터넷에서 천조각을 검색했다. 이왕 시작하는 거 디자인도 좀 신선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그러다 정작 바느질엔 손도 못댔다. 그저 인터넷 퀼트 방만 뒤적인 지 한 달. 첫 작품으로 무얼 만들까 하는 고민도 인터넷 쇼핑 중 함께 했다.

"쿠션을 만들까? 방석을 만들까? 가방을 만들까?"

그래 처음이니까, 방석에 도전해 보자. 방석은 쉬울 줄 알았다. 모르는 사람은 모르고 아는 사람은 아는 퀼트는 손바느질로 한 땀 한 땀 천과 천을 잇는 작업이 대부분이다. 우스갯말로 고통과 인내, 고뇌와 번뇌가 모두 존재하는 게 퀼트다. 그래서 한 번 빠지면, 자식이나 남편은 뒷전이다. 밤이고 낮이고 바느질만 하게 되는 게 퀼트의 매력이다. 다만 골병 드는 취미 중 하나다. 막상 바느질을 할 때는 모르다가, 타는 목마름에 물 한 잔 먹으려 자리에서 일어나게 되면 온 몸에서 지진이 일어나듯 요동친다. 한마디로 삭신이 쑤신다.

방석은 그런 고뇌와 번뇌, 고통과 인내를 씹으며 한 달 동안 인고의 바느질을 통해 탄생했다.

한 달 동안 바느질을 하면서 라디오는 유일한 내 친구였다. 다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정치 이야기나, 정치뉴스는 참 비호감이다.

정치인들에게 고뇌와 번뇌, 고통과 인내가 있을까? 하며 혼자 피식 웃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이 잘못하면 구속시키지 말고 집에 온종일 앉혀놓고 퀼트 손바느질을 하게 하면 어떨까하는 상상도 해봤다. 요령 피지 못하게 온 국민이 감시할 수 있게 감시카메라로 지켜볼 수 있게 해놓고 말이다. 아마 잘못했으니 당장 구속해달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치인들이 태반일 것이다.

특히 막말하는 정치인들, 누구라고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자유로운 한국에 정치인들, 일명 자한당이라고도 하던데...

어이쿠, 방석을 만들 생각은 않고, 이러다가 언제 완성할꼬.

그 후로부터 16일 뒤…

보름만에 완성한 첫작품. 다음 작품으로 테이블보에 도전. 사진=김도희 기자
보름만에 완성한 첫작품. 다음 작품으로 테이블보에 도전. 사진=김도희 기자

드디어 완성했다. 사진으로 보시는 바와 같이 모던한(?) 느낌의 꼬마방석. 정확히 보름 걸렸다. 1일은 방석을 기획하는데 할애했고, 15일은 오로지 바느질만 했다.

몸이 찌뿌둥하다.

[퀼트 하는 여자]는 김도희 발행인 겸 대표기자가 바느질을 하면서 그날 그달의 이슈를 터치하는 코너입니다. 김도희 발행인은 퀼트 강사자격증(풀잎문화센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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