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녹물 먹고 죽어가요”… 대구예술고, 관리 부실 은폐 의혹
“학생들이 녹물 먹고 죽어가요”… 대구예술고, 관리 부실 은폐 의혹
  • 박혜진 기자
  • 승인 2019.06.14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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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시정 명령에도 ‘보여주기식 대처’만
녹물 등 열악한 환경에 학생들 건강 악화 위협까지
제보 학생 색출 이어 폭언까지 일삼아
(사진=제보자 제공)
(사진=제보자 제공)

경북예술고등학교가 겉으로만 시설관리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여주기 식 대처라는 지적이다. 앞서 이 학교들은 녹물이 나오는 기숙사 등 학교의 허술한 시설 관리 시정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재학생들은 <뉴스클레임>과 통화에서 “기숙사 시설에 대한 문제가 불거진 지난 4월 11일 이후 현재까지 수도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급식실이 있는 기숙사에서는 녹물이 나오고 식수대 물에서 쇠 비린내가 난다는 항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화장실 수돗물에서는 녹물이 나와 매일 세수와 양치질을 해야 하는 학생들은 건강이 나빠질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기숙사의 허술한 보안 시스템 ▲부실한 화재대피시설 ▲약한 수압 ▲열악한 보일러 시설 ▲비정기적인 방역활동 ▲남은 간식 재활용 등 학교의 부실한 운영·관리를 알렸다.

지난 4월 경북예고 학생들은 학원 강사의 정규 수업 레슨 강요 등과 함께 낙후된 기숙사 시설 문제를 공론화시켰다.

재학생들은 SNS 공론화 계정을 통해 샤워실, 화장실 등 열악한 기숙사 실태를 지적하며 “기숙사비가 분기(3달)당 105만원(조식·석식비 포함)이고, 기숙사 증개축 공사비도 8억 원이나 편성돼 있는데 시설이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장조사에 나선 대구시교육청은 지난달 22일 학교시설 부실 관리가 사실임을 밝혀내며 “기숙사 시설은 전반적으로 학생들이 생활하기에 불편한 상황이었다. 빠른 시일 내에 시정 또는 개선 조치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학교 측은 세탁기 구입, 세탁기 분해청소, 소독 실시, 층별 양변기 설치, 출입문 교체를 비롯해 화장실, 샤워실 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재학생들의 증언은 전혀 달랐다. 세탁기 교체와 청소가 의심될 정도로 세탁물에 먼지가 묻어나오고, 보일러 시설과 오래된 수도관으로 인해 수질오염이 심각함에도 학교 측은 샤워기헤드와 수전만 교체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학생들이 사비로 구매한 간이필터를 폐기시킨 정황까지 드러났다.

재학생들은 “보일러 시설 정비, 정기적인 방역 활동 등 많은 비용이 드는 문제는 여전히 미뤄둔 상황”이라며 “문제 해결은커녕 교육청과 합심해 몇 달 째 학생들 죽이기를 하고 있다. 제보한 학생들을 색출하고 있다. 특히 제보가 많았던 특정 과 학생들에게는 폭언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의 폐쇄적인 분위기로 제보를 어려워하고 있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열심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부당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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