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에너지음료 수렁에 빠진 청소년들
[기획] 에너지음료 수렁에 빠진 청소년들
  • 신봉철 이승환 기자
  • 승인 2019.06.19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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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설문 결과 청소년 10명 중 7명 "에너지음료 마셔"
6명 중 3명은 "구토 설사 가슴두근거림 두통"부작용 경험
전문의들 "성장기 에너지음료, 뼈성장 저해…건강에는 독"경고
음료업체들 "홍삼성분등 건강성 앞세워 무기력증 회복"광고
사진=이승환 기자
사진=이승환 기자

“물 대용으로 마셔요. 언제부터인지 잘 모르겠지만 친구들 사이에 꽤 인기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습관적으로 마시게 됐어요. 특히 시험기간에 더 많이 마셔요. 밤 샐 때가 많잖아요. 먹으면 집중도 잘되고 잠도 안 오는 효과가 있으니까.”

집중도 잘되고 잠도 안 오는 효과 때문에 에너지음료를 자주 먹는다는 대학생 박혜진(21·서울시 성북구)양의 말이다. 박 양은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시작되면 도서관에서 에너지음료를 달고 사는 이들도 자주 목격할 수 있다"며 "카페인이 강한 제품일수록 인기"라고 말했다. 중학생 문동휴(16·남)군도 "잠을 자지 않기 위해 고카페인이 함유된 에너지우유를 먹는 편"이라며 "친구들끼리 함량 비교를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고카페인 에너지음료가 10대와 20대 사이에 인기다. 젊은 층에서 늘어난 수요는 자연스럽게 에너지음료시장을 키웠다. 제약, 식품업체들은 앞 다퉈 에너지음료 시장에 진출했다. 에너지음료 매출은 숙취해소음료시장을 넘볼 정도다. 식품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숙취음료시장은 연간 2000억원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그런데 하루 2~3번이상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청소년들의 건강에는 별 문제가 없을까?

<뉴스클레임>이 소비자원과 소비자단체, 일부 청소년 커뮤니티 등에 보고된 부작용사례를 살펴본 결과 에너지음료 다량 복용 후 일부 청소년들은 불면증, 구토 , 설사, 두통, 가슴 두글거림 등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서울시 강남구 소재 한 중학교 앞에서 하굣길 청소년들 1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설문조사 한 결과 77명이 에너지음료를 매일 먹는다고 응답해왔다. 다시말해 10명 중 7명이상은 에나지음료를 마신다는 얘기다. 특히 이중 64명은 에너지음료를 마신 지 5년이상 됐다고 전했다. 부작용 사례를 적는 주관식 문항에는 36명이 응답했는데, 이들 모두 두통과 설사, 가슴 두근거림 현상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설문에 참여한 학생들은 중학교 1학년 23명 2학년 49명 3학년 28명이었다. 모두 성장기 학생들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부작용이 성장기 학생들에게 미치는 건강상의 문제는 없을까?

전문의들에게 직접 의뢰해봤다.

다음은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박시영 교수가 답변이다 

"청소년들의 카페인 분해 속도는 성인보다 느려 부작용이 성인보다 강하게 나타납니다. 카페인 과다 복용 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교감신경을 자극하고 부교감신경을 감소시켜 나타나는 증상들입니다. 각성이 지나쳐 불안, 불면이 나타나거나 가슴 두근거림, 혈압 상승과 같은 심혈관 증상도 나타날 수 있으며, 소화기능은 떨어져 식욕부진, 소화불량이 나타나거나 속쓰림이나 복통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간혹 고에너지 음료를 마시고 청소년이 사망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또한 청소년기에 중요한 성장호르몬 감소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카페인이 직접적으로 성장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불면으로 인한 성장 호르몬의 감소는 청소년기 발달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카페인이 가진 이뇨작용으로 인해 칼슘 공급이 감소하여 뼈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뼈는 20대 초반까지 최대 성장을 하게 되는데 이때 충분한 성장량에 도달하지 못하게 되면 성인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카페인에 대한 의존입니다. 카페인을 의존성 약물로 보기도 하는데, 카페인에 의존성이 있는 청소년의 경우 다른 물질에도 의존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될 정도로 청소년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도 에너지음료의 부작용에 대해 강하게 경고했다.

"카페인의 각성효과로 수면장애와 만성피로가 유발되어 건강한 신체적, 정신적 성장에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카페인에 의존성이 생겨 카페인을 자주 마시고 끊지 못하는 카페인 중독이 초래될 수도 있습니다."

전문의들의 에너지음료에 소견은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한마디로 건강을 해치는 음료라는 것이다.

관련 업체들은 매출 신장에만 혈안이다. 소비자들이야 각성 효과나 부작용으로 문제가 되든 말든 일단 팔고 보자는 식이다. 에너지음료에 대한 각종 선전문구만 봐도 음료업체들의 검은 속을 알 수 있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핫식스의 또 다른 기능성 재료인 '타우린'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낙산'이라는 피로물질을 제거해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학생들과 직장인,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 운전자 등 반복되는 일상으로 인해 무기력증에 시달리는 이들의 기력을 빠르게 회복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표 건강식품인 '국산 홍삼'과 간 기능 보전과 해독,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국산 가시오가피'를 사용해 해외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이루고 한국인의 정서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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