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무지(無知)한 황교안
[사설] 무지(無知)한 황교안
  • 최미경 논설위원
  • 승인 2019.06.20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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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황교안 대표 페이스북
사진=황교안 대표 페이스북

"가만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 굳이 잘못된 언사나 행동으로 논란이 되는 것을 일컫어 하는 말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외국인 노동자 임금 발언은 차별이다. 보수의 응원을 받을 지는 몰라도, 가장 낮은 곳부터 시작하고 바라봐야할 정치인이 할 말은 아니다. 황 대표는 날이 더워도 늘 긴 팔에 흰옷, 넥타이를 고수하는 인물이다. 그만큼 틀에 박혀 있는 인사 중에 하나다. 보수층에서는 이를 뚝심으로 바라봤고, 진보층에서는 여전히 황대표도 적폐의 일부분으로 밖에 보지 않는다.

보수 결집, 지지율 반등을 위해 자유한국당과 황대표는 못할 것이 없다. 그만큼 사면초가다. 국회 밖 투쟁을 놓고서도 비난일색이다. 명분 없는 황 대표가 벼랑끝 지푸라기라도 잡아야하는 심정은 알겠다. 하지만 가짜뉴스를 퍼뜨려서는 오히려 명분을 더 잃는다. 특히 정치인이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차별적 발언을 한 것은 아마 두고 두고 후회할 것이다. 차별 없는 세상, 평등한 세상, 함께 가는 이타적주의가 이기주의를 뛰어 넘고 있어서다. 미국 도널드 프럼프 대통령의 자국이기주의적 행태에 전세계와 교황, 교회가 나서 비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일각에선 황 대표의 19일 부산상공회의소 중소·중견기업 대표들과의 조찬간담회 연설을 두고 혐오스럽다는 말까지 나온다. 인권 의식의 부재와 노동·경제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발언이라는 비판도 쏟아졌다.

황 대표의 말을 바로 잡아보면 외국인 노동자들은 세금 납부 등을 통해 한국에 기여하고 있고, 백만 명에 달하는 이주노동자의 한해 생산효과는 54조6000억원, 소비효과 19조5000억원에 이른다. 총 74조1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

정치권은 "무지한 황 대표"라며 "어느 나라에도 없는 차별을 한국당 대표가 했다. 반인권적 인사다. 동일노동 동일임금부터 공부해라"고 지적했다.

이쯤되면 황 대표의 사과가 있어야 하는 게 맞다. 몰라서 그랬다고 사과하면 그간 그를 이상하게 봤던 눈들도 겸손하게 바꾸리 것이다. 아쉬운 것은 그럴 마음이 전혀 없어 보인다는 거다. 그는 20일 오전9시30분경 페이스북에 정부의 안보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전날 자신의 노동자 차별 발언에 대한 사과는 어디에도 없었다.

알려줘도 모르니 진짜 무지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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