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명환 위원장 구속에 부쳐
[사설] 김명환 위원장 구속에 부쳐
  • 최미경 논설위원
  • 승인 2019.06.24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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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은 지난 4월 민주노총의 탄력근로제 저지 당시 국회 폭력 사태에 대해 "그 어떤 이유로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한 적이 있다. 이후 3개월이 흘러서 민주노총의 수장인 김명환 위원장이 구속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폭력 사태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청와대도 김 위원장의 구속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의 구속은 안타까운 일이다. 김 위원장은 참 순수하고 어리숙한 사람이다. 피부는 햇볕에 그을려 새까맣게 타 있고, 목은 늘 쉬어 있다. 노동자들을 위해 매일 목이 터져라 노동권을 외치며 현장을 돈다. 그러면서도 때론 바보처럼 웃는다. 그럴 때면 참 순수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어리숙한 것은 순수함의 방증이다. 치밀하지 못해서 늘 당하기 일쑤다. 국회 폭력사태도 이런 이유다.

당장 억울하게 당할 처지 놓인 동료인 노동자들을 앞에 두고 눈에 보이는 게 없었던 거다. 국회 폭력 사태는 당연한 것이었다. 탄력근로제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사용자들이 탁상공론으로 통과시킬 수 있었다. 정작 노동자들의 의견은 무시된 채 말이다. 그래서 의견을 얘기하겠다고 국회에 들어가려고 한 것이다. 이를 경찰이 막아서면서 불가피하게 충돌이 일어났다.

경찰들은 무슨 책임을 지었나? 당시 민주노총 조합원들도 현장에서 폭력을 휘두른 경찰들에게 피해를 입었다. 분명 경찰들도 이에 대한 책임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노동자들만 그 팩임을 다하라고 김 위원장을 구속한 것은 잘못됐다.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지만, 이런 악법 때문에 법보다 주먹이 더 가까운 것이다.

용산참사 당시 철거민들을 죽여 놓고도 경찰들은 그 어떤 책임을 지지 않았다. 진상규명위원회에서 공권력에 의한 죽음이라고 발표했으나, 당시 책임자 김석기 같은 이들이 버젓이 두 다리 뻗고 잘 잔다.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현장의 억울한 현실은 여전하다. 쉽게 바뀌지 않는다.

김 위원장의 구속은 이제 노동계를 한 데 모으는 시발점으로 작용해 모두가 끈적끈적하게 뭉칠 것이다. 이미 그 준비는 끝마쳤다. 분명 정부에 7월 총파업을 예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을 구속시키는 것은 노동계를 길들이기 위한 수법처럼 보여진다. 까불지마란 식인 거다.

노동계는 문재인정부를 이제 믿지 않는다. 배신자라고 돌을 던진다. 많은 이들이 민주노총을 비난했다. 노동자들을 이용한 정치적 집단이라고. 그 말도 맞다. 한 때 그랬다. 모처럼 노동계가 촛불이라는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 힘으로 억울한 노동환경을 바꾸려는 시도를 비난했다.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긴다고. 

하~

멀고도 먼 대한민국이다. 노동자들을 짓밟고 또 짓밟아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하는 이 뿌리박힌 정서들. 언제까지 노동자들은 늘 그늘에서 간혹 쏟아지는 햇볕만 쬐고 살아야 하는가. 햇볕이 누구에 소유물로 아닌데 말이다.

<뉴스클레임>은 노동계의 7월 총파업을 적극 지지한다. 변화의 시작을 위해 누군가는 투쟁해야 한다. 개돼지 취급받던 그저 밥이나 하는 아줌마 같은 이들에게도 그 햇볕을 온전히 쬘 권리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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