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뭉텅이째 녹아도 ‘나 몰라라’
머리카락 뭉텅이째 녹아도 ‘나 몰라라’
  • 박혜진 기자
  • 승인 2019.06.27 0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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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색 후 모발 손상으로 정신적 상처까지 입어
소비자 측 “보상 요구” vs 미용실 측 “녹을 줄 몰랐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 속 기분 전환을 위해 미용실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기대한 만큼 머리스타일이 나오지 않아 실망한 경험을 누구나 한 번씩은 겪을 것이다. 심지어 머리카락이 녹거나 상하게 돼 미용실 측과 마찰을 빚는 사례도 있었다.

2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탈색과 염색을 하기 위해 미용실을 방문했다. 아침마다 고데기를 하는 A씨는 탈색을 두 번 진행한 후 머리 상태를 확인해보겠다는 미용사의 말을 믿고 그대로 맡겼다.

그 결과, 머리가 못 버틴다는 이유로 염색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원하는 색마저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고데기를 하는 부분이 다 녹아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졌다.

미용실 측에 보상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 오히려 머리카락이 녹을 줄 몰랐다며 소비자 고발센터에 문의해보라는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사진=소비자 제공)
(사진=소비자 제공)

A씨는 <뉴스클레임>과 인터뷰에서 “미용실을 다니면서 이렇게 머리카락이 녹은 적은 처음이다. 삭발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러 정신적인 상처가 크다”라며 “미용지식이 상대적으로 적은 고객에게 충분한 설명을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 녹을 줄 몰랐다고 우기는데 정말 황당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미용 동종업계 관계자는 “탈색시술의 경우 펌처럼 샴푸처리 후 모발상태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테스트를 한 후 시술이 결정된다”라며 “1회도 아닌 2회 탈색과 염색까지 한 점으로 보아 시술적으로 잘못된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서 미용업에 의해 신체상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미용실이 책임을 지고 원상회복하고, 원상회복이 불가능한 경우 손해배상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미용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가 주관적이고 “소비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상을 해줄 수는 없다”고 주장하는 미용실이 많아 보상을 받기는 쉽지 않다.

특히 머리카락에 대한 손상 등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보상체계가 합리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고 미용사의 케어가 들어가면 소비자들은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 채 따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소비자원 서비스팀 관계자는 “복구시술을 받으면 객관적인 입증자료가 없어지기 때문에 미용실에 보상을 요구하기 전에 복구 시술을 받지 않는 게 유리하다”며 “시술 전후의 사진을 반드시 찍어 놓고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정확하게 남겨놓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상을 받기 위해 다른 미용실에 가서 피해 원인 등을 들으면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며 “피부과나 헤어클리닉을 방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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