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승차거부 노인vs노인
[현장] 승차거부 노인vs노인
  • 이승환 기자
  • 승인 2019.06.27 1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클레임 현장 영상 화면 캡처
뉴스클레임 현장 영상 화면 캡처

몸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택시 잡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다. 빈차 표시의 택시가 아무리 지나가도 노인들 앞에 멈춰서질 않는다. 시간이 곧 돈인 기사들에게 휠체어에 탄 노인을 챙길 여유가 없는 것이다. 사람보다 돈이 더 중요해진 시대에 인정은 메말라간다.

27일 오전 9시경 마포구 아현동뉴타운 앞에서 노인 3명이 택시잡기에 안간힘을 써보지만, 빈 택시도 그들을 지나쳤다. 이들은 20여분간 길가에 서 있다 겨우 경우 택시를 잡아탔다. 그들은 그냥 지나친 택시들은 모두 승차 거부를 했다. 태워줄 것처럼 멈췄다가 목적지를 물어보다, 아무 말 없이 가버리는 택시가 있나하면, 분명 빈차라는 조명을 켜놓고 신호를 대기하다가, 그들의 손짓을 보고 빈차 표시를 끄는 택시기사들도 있었다.

택시 인심 고약한 것은 여전했다. 택시기사들이 모두 이러지 않겠지만, 유독 사회적으로 물의가 되는 부분이 자꾸 노출돼 눈살이 찌푸려진다.

기자는 노인들에게 "택시를 대신 잡아주겠다"고 말하자, 그들은 한사코 거절했다. 

"이러다 마음씨 좋은 놈이 걸려, 기다려바"

택시잡기에 이골이 난 말투다. 승차 거부가 버릇처럼 돼서는 안 되겠지만, 나이 지긋한 승객들은 체념한 분위기다. 특히 택시기사들에게 그들은 '놈'이라고 표현했다. 좋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택시기사 대다수는 노인층이다. 노인이 노인들에게 더한 갑(甲)질이다.

택시업계가 타다 등의 새로운 이동수단의 등장으로 시끄럽다. 경쟁력을 잃은 택시면허값이 폭락했다. 택시기사들은 생존권 투쟁에 나섰고, 벌써 3명의 택시기사들이 자살까지 했다. 급한 대로 택시요금을 인상했지만, 간에 기별도 안 간다는 택시기사들의 말이다.

복수의 택시기사들은 "요금인상도 인상이지만, 사납금과 영업용 택시를 개인에게 팔아 난립하게 하는 정책 등이 문제"라며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다 죽는다"고 외친다.

사정은 딱해 보이지만 현실은 승차거부의 일상이다. 택시업계와 기사들이 생존권 투쟁에 앞서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영상촬영·편집=이승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