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도심 행진에 도끼눈 비장애인들
장애인 도심 행진에 도끼눈 비장애인들
  • 김동길 기자
  • 승인 2019.07.02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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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장애인들의 인권 찾기…비장애인들의 무시와 괄시, 비속어
비장애인들도 낯부끄럽게 만드는 일부 비장애인들의 장애인 모독

1일 대규모 장애인들의 집회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장애인들은 예산이 충분히 확보 되지 않은 장애인 등급제 폐지에 반대하며, 서울역과 광화문광장, 잠수대교를 지나 강남까지 행진을 벌였다. 600여명이 모인 이번 장애인들의 행진은 이름 아침부터 시작해 늦은 밤까지 진행됐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경찰과의 유혈충돌도 있었다. 이 충돌로 장애인들이 현장에서 실신하는 일도 발생했다. 그러나 이내 기력을 회복해 투쟁의 선봉에서 '장애인 등급제 진짜 폐지'를 주장했다.

사진=김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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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장애인들의 행진을 뒤에서 조용히 도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비장애인들로 구성된 밥차를 이끄는 이들이다.

이들은 장애인들이 행진 행렬을 뒤따르며 장애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또한 장애인들과 함께 행진에 동참하기도 했다.

사진=김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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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동참은 장애가 서로 다른 것일 뿐 차별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밥차 봉사에 참여한 비장애인 이수원(26·여)씨는 "장애인등급제 폐지 행진에 동참해서 기쁘다. 장애인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보탤 수 있어 좋았다"며 "차이가 차별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장애인들도 우리 사회에 소중한 일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비장애인들은 일회용 용기에 비빔밥을 담아 행진하는 장애인들의 입 속에 넣어주며 행진을 응원하기도 해 훈훈함을 더했다.

물론 자원봉사들 중에는 장애인들의 가족이나 장애인단체 소속 비장애인들이 대다수였다. 일반 비장애인들은 거의 없었다. 장애인들의 속사정을 아는 이들만 그나마 봉사에 참여해 아쉬움이 남은 행진이었다. 행진 중에는 도끼눈을 한 운전자들도 많았다.

사진=김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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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자 김진기(강서구 화곡동)씨는 "사실 지금 이순간에도 이 행진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비장애인들이 많을 것"이라며 "행진하는 내내 교통체증으로 운전자들의 성난 모습에 고개를 어디에 둬야할 지 모를 정도였다"고 안타까움을 표출했다. 이어 "속사정을 알리기 위해 나온 장애인들에게 욕을 퍼붓는 운전자들도 있었다"며 "아직 멀게만 느껴지는 비장애인과의 소통이다"라고 한숨지었다.

또다른 봉사자 김윤미(23)씨는 "투쟁 행진에 힘이 빠지면 안 돼서 식사를 도와드리는 와중에 이를 지켜보던 비장애인들이 던진 몇 마디 비속어가 아직 뇌리에 여전하다"며 "사회는 함께 사는 세상을 늘 외치지만 정작 장애인들이 설자리를 잃어가는 현실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사진영상편집=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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