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사랑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사랑하고 있습니다"
  • 조희주 기자
  • 승인 2019.07.02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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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장애인과 비장애인 커플의 이야기

영상 속 남자와 여자는 서로 사랑하는 연인 관계다. 2일 오전 우연히 이들과 마주쳤다. 두 손을 마주잡고 너무 다정하게 걸어가는 모습에 그만 푹 빠져버렸다. 선뜻 말을 건네는 게 낯설었다. 잠깐 주저했다가, 신호등 신호대기 중 은근슬쩍 말을 건넸다.

“참 다정한 커플이네요” 기자의 첫 질문이다.

커플은 이내 “고맙습니다”로 짧게 응수한 후 서로를 쳐다보며 해맑게 웃음 지었다. 그렇게 인터뷰는 시작됐다.
  
비장애인 남자친구 신선호(27)씨. 그에게는 장애인 여자친구가 있다. 신 씨의 여자친구 문희원씨(27)는 고등학교 때 교통사고를 당해 그만 하반신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이들은 작년 이맘 때 경기도 인근 수목원에서 만나 지금까지 사랑을 키워오고 있다.

신 씨에게 여자친구 희원 씨는 전동차에 의지에 다니는 차이 정도가 전부다. 서로 애틋한 감정은 비장애인들과 전혀 다를 게 없다.

“걸어가는 내내 손을 잡고 계시던데…”

부러워하면 지는 건데, 그만 부러움에 참지 못하고 질문을 해버렸다.

신씨의 여자친구 희원씨는 의외로 낯가림 없이 척척 말을 이어갔다.

“원래 우리 이렇게 손잡고 걸어요. 제가 전동휠체어에 타고 있으니, 어떨 땐 남자친구를 끌고 가기도 해요.”(웃음)

희원씨의 대답에 여유가 넘친다.

“손을 흔드는 이유는 기분이 좋다는 몸짓이에요. 사실 휠체어를 타고 손을 잡으면 서로 좀 불편한감이 있는데 언젠가부터 안정감이 더해졌어요. 그래서 이젠 손을 못 놓겠어요.”

남자친구 선호씨도 비슷한 반응이다. 다만 일부 비장애인들이 자신들을 보는 시선은 경계했다.

“이렇게 걸어갈 때면 많은 이들이 쳐다볼 때가 많아요. 특히 여자친구의 다리를 많이 보려고 노력하죠. 우리가 좀 빨리 걸어가는 편인데, 어떤 이들은 굳이 따라와서 보고 가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때면 본인들이 서서 걸어가는 것을 여자친구가 빤히 쳐다봐요. 서로 다른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이들에 대한 복수라고 할까요? 하하(웃음). 자주 그런 경우를 당하다 보니까, 이젠 그러려니 해요. 사실 이 인터뷰도 좀 그래요. 우리가 뭐 어때서 인터뷰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처음 질문이 기분 좋았어요. 서로 사랑하는 것을 부러워하는 듯한 말투?. 질문을 듣고 나서 여자친구와 저는 ‘아! 이분은 정말 우리가 부러운 거구나’ 하고 직감으로 알았죠.”

들키지 않을 줄 알았던 기자의 속마음을 이들은 간파하고 있었다. 10분간의 인터뷰는 그렇게 끝났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 비장애인들이 낯설게 느끼는 영역이지만, 실제 그들의 사람은 그 어떤 차이도 없었다. 보이는 게 전부였고, 그들은 사랑하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인식들. 그 인식의 차이가 차별로 바뀌지 않고 평등하게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영상편집=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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