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짓밟히고 빼앗기고" 예순 앞둔 삼성 해고노동자의 철탑 농성
"삼성에 짓밟히고 빼앗기고" 예순 앞둔 삼성 해고노동자의 철탑 농성
  • 김성훈 기자
  • 승인 2019.07.08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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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곳 시민단체 "삼성 해고노동자의 억울함 국가인권위가 나서서 풀어줘라" 촉구
8일 60여 시민사회단체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김용희 이재용 삼성해고노동자들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가 나설 것을 촉구했다. 김성훈 기자
8일 오전11시, 60곳의 시민사회단체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김용희 이재용 삼성해고노동자들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가 나설 것을 촉구했다. 김성훈 기자

"언젠가 수국을 만난 적이 있다. 푸르지도 분홍빛이지도 희지도 않았다. 갈빛으로 꼿꼿이 마른, 목화된 꽃. 꽃이었으나 말라 나무가 돼버린 꽃. 꽃이 피어난 그 순간 그대로 시간을 멈춰버린. 세상에. 아무도 멈출 수 없던 시간, 그 시간을 멈춰버린 
꽃이었다. 사랑하였으므로 피었고, 핀 그대로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멈춰버린 꽃이었다. 모든 시간은 순간이다. 너의 화양연화는 어쩌면, 힘든 삶을 버티고 말라가면서도 네가 꽃이었을 때 그 모습을 그대로 버티고 있는 고집은 아니었을까. 불안해하면서도 고집을 부리고 있다면 넌 잘하고 있는 거다. 잊지 말길. 지지 말길." 이는 삼성해고노동자 김용희씨를 응원하는 노동자 박상화 씨의 응원 메시지다.

김용희 씨는 삼성 해고노동자다. 강남역 사거리 CCTV 철탑에서 투쟁 중이다. 현재  단식 36일째 고공농성 29일차다. 그는 노조설립과정에서 벌어진 인권침해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폭력, 괴롭힘, 불이익, 해고 등이 김 씨가 주장하고 있는 불이익들이다.

김 씨는 억울했다. 다시 원점으로 돌려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가 철탑에 오른 이유다. 사생결단이라는 말을 가슴에 새긴 후다. 억울함을 풀지 못하면 투쟁하다 죽겠다고 마음 먹은 바다. 20년 전이나 후나 김 씨의 생각은 똑같다. 이제는 이미 늙어 힘이 많이 빠졌다. 원하는 게 있다면 '해고자 복직과 명예회복', '이재용 구속'이다.

사활을 건 김 씨지만 정작 문제의 삼성은 묵묵부답이다. 그 어떤 미동도 없다. 이미 사회 많은 단체들이 김 씨를 지지하고 나섰다.

8일 60여 시민사회단체는 절박한 심정으로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았다. 김 씨의 억울한 부분을 풀기 위한 실태조사와 재발방지를 위해 국가인권위원회가 나설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부당노동행위 인권침해를 고발했다.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김 씨는 삼성 무노조경영의 대표적인 피해자다. 김 씨에게 매일 하루 한통의 물을 올려주고 살아 내려올 수 있도록 돌봐주며 땅에서 천막농성 중인 이재용 삼성중공업 해고자 또한 무노조경영의 피해자다. 이 씨의 경우 2013년 민주화운동 명예회복 보상심의위원회에서 민주화운동자로 선정됐고, 그 결과 해당 위원회에서는 삼성중공업에 원직 복직을 권고했으나 삼성중공업은 경영난을 이유로 복직을 시키지 않았다.

시민단체들은 "두 늙은 해고자가 삼성을 향해 '부당해고, 인권침해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부당해고에 대한 원상회복을 요구하는 것은 정년 전에 마지막으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뜻"이라며 "삼성의 노조설립과정에서 벌어진 인권침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나서서, 제대로 조사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정책권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영상편집=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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