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 파업 철회? "소통없는 우정노조"
집배원 파업 철회? "소통없는 우정노조"
  • 김동길 기자
  • 승인 2019.07.09 11: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집배원 파업 철회, 집배노조 반발 왜?
집배노조, 우정노조에 교섭권 반납 요구
(사진=전국집배노조)
전국집배노조 토요근무폐지 관련 투쟁 모습.

“집배원 2000명 증원, 토요택배 완전폐지 촉구!”

이는 지난 6일 삭발식을 진행한 101명의 우정사업부 집배노동자들의 염원이며, 2014년부터 2019년 현재까지 사망한 집배원들의 외침이다. 이들의 요구는 처참히 짓밟혔다.

사상 초유의 총파업을 예고했던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우정노동조합(이하 우정노조)이 8일 파업을 철회했다. 파업 철회로 집배 대란은 막아 다행이지만, 해결 안 된 부분 때문에 파업 철회가 꺼림칙하다는  분위기다. 우정노조의 합의안이 집배노조와 상충돼 반쪽짜리 합의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9일 우정노조 협의안에 따르면 올해 안으로 위탁 집배원 750명 등 988명을 증원해 수요가 많은 경기도 신도시에 배정할 계획이다. 농어촌 지역은 요금 단가를 높이고 계약조건이 불리한 소포 계약을 해지해 집배 물량을 줄이기로 했다. 또 우체국 예금 운영으로 인한 잉여금은 우편 사업 적자를 매우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다만 토요일 배달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해 이는 유지하고, 근로 여건을 점진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정작 집배원 노동자들은 우정노조에 이용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우정노조가 교섭권을 준 노조원들의 뒤통수를 치며 노동자들의 권리와 열망을 빼앗았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우정노동자들의 목숨 건 투쟁은 사용자의 계획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 돼버렸다.

토요근무제 폐지는 물 건너갔고 2000여 명이 더 필요한 집배원은 고작 988명만 증원됐다. 특수고용을 늘리는 것은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과 상관없는 일이다. 결국 노동자가 죽어가는 근무환경 속 또 다른 피해자 988명이 생긴 셈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집배노동조합(이하 집배노조)는 우정노조에 교섭권 반납을 요구했다. 우정노조의 교섭대표노조가 박탈되는 것만이 우정노동자들을 살릴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임을 천명한다는 주장이다.

집배노조는 8일 성명을 내고 “93%의 파업 찬성률과 전 국민의 파업지지 여론, 교섭 참여 노조들의 공동투쟁결의까지 모든 조건이 갖춰졌지만 우정노조 지도부만 파업준비가 없었다”면서 “우정노조의 빈약한 진술을 파악한 사용자는 졸속안을 제시했고 준비가 안 된 지도부는 끌려 다니며 합의해 준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위탁 택배원 비중을 높여 정규직을 줄이려고 하는 것은 우정사업본부의 중강기 계획이다"며 "토요택배를 유지해 주말근무를 고착화하고 민간택배시장과 단가 경쟁을 통해 택배시장을 교란시키는 것이 우정사업본부의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집배노조는 우정노조는 교섭대표로서 교섭참여노조의 요구안을 성실하게 듣고, 교섭과정 및 결과를 공유할 공정대표의무가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국집배노조 허소연 교육선전국장은 <뉴스클레임>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교섭참여노조임에도 우정노조와 우정본부의 총파업 관련 협상 내용에 대해 전혀 들을 수 있는 창구가 없고, 거의 대부분 언론을 통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집배노조는 "앞으로 공정대표의무위반 시정신청·대대적인 교대노조 탈퇴운동 등을 벌이겠다"며 "집배노동자의 죽음을 막는 활동과 토요택배 폐지 투쟁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