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사니 수박이 덤?
플라스틱 사니 수박이 덤?
  • 박혜진 기자
  • 승인 2019.07.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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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1인용 가구 조각 수박 등 소포장 출시
개별 플라스틱 용기에 유통업계포장 규제 지적도
소비단체 "포장 재질 재활용 쉬운 것으로 바뀌어야"
플라스틱 포장의 이마트 수박. 혼족 증가로 소포장이 인기지만,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마트 홈페이지 캡처
플라스틱 포장의 이마트 수박. 혼족 증가로 소포장이 인기지만,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마트 홈페이지 캡처

국내 1인 가구 시장이 커지면서 부담 없이 나 홀로 즐길 수 있는 소포장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과대포장과 플라스틱 용기 대량 사용이라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 초부터 대형 백화점·마트 등 오프라인 점포에 적용하던 일회용 비닐봉투 및 과대포장 금지 등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 정책과는 어긋난 행보다.

9일 주부 최모씨는 대형마트에서 전날 주문한 식품을 받아봤다. 대형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수박이 최 씨의 눈길을 끌었다. 한편으로는 신선식품이 뭉개지지 않도록 포장해줬다는 점이 고마웠으나 수박 반쪽에 플라스틱 용기가 사용된다는 사실이 씁쓸했다. 수박 한통을 샀다면 플라스틱이 필요없었을텐데 조각 수박을 사니 플라스틱 1개가 소요됐다.

최근 대형마트에서 ‘나혼자 수박’, ‘4분의 1 수박’ 등 조각 수박을 선보이고 있다. 부피가 크고 무거워 보관이 어려울 뿐 아니라 혼자 먹기엔 많은 양이라는 이유로 구매를 꺼려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상품이다. 별도의 손질과 뒤처리가 필요 없어 1인 가구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는 추세지만 플라스틱 포장 증가가 단점으로 떠올랐다.

이마트의 경우 상품 선도 관리를 위해 별도로 개발한 ‘조각 수박 전용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 판매하고 있다. 반쪽 수박은 용기에 별도의 손잡이를 제공한다. 소비자 편의를 위함이라지만 1개의 수박에서 최대 8개의 플라스틱을 배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 1일부터 대형 점포와 165㎡(제곱미터) 이상의 슈퍼마켓에서 일회용 비닐봉투와 쇼핑백이 금지됐다. 사용 적발 시 최고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 등은 지난해 4월 환경부와 ‘비닐·플라스틱 감축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 유통업계는 롤비닐 설치 개수와 크기를 줄이는 방식으로 속비닐 사용을 줄여나가고 있다.

문제는 속비닐 사용만 줄었다는 것이다. 현재 기업들은 플라스틱 포장재를 제한 없이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닐을 줄이자 했더니 ‘1인용 가구’를 앞세워 낱개 포장 꼼수를 부리고 있다.

환경단체들도 플라스틱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는 중이다. 재활용이 쉬운 재질이 사용되면 환경을 덜 해치지 않을까 하는 대안이다.

녹색소비자연대 서아론 부장은 <뉴스클레임>과의 통화에서 “비닐에 이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입장에서 보면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과도한 포장이 증가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고 판매가 꼭 돼야하는 부분이라면 포장 재질이 재활용하기 쉬운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포장시 비닐과 플라스틱이 같은 재질로 만들어져 소비자들이 이를 버렸을 때 재활용이 100% 다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며 “재질이 다른 두 개의 플라스틱이 사용되거나, 구분하지 않고 버릴시 재활용하기 힘든 상태로 제품 포장이 출시된다면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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