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자의 연예클레임] 여성 '노브라' 그리 중한가
[박기자의 연예클레임] 여성 '노브라' 그리 중한가
  • 박혜진 기자
  • 승인 2019.07.11 11:3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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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무 화사, ‘노브라 공항패션’ 갑론을박
걸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가 속옷을 착용하지 않은 채 귀국하는 모습이 포착돼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RBW)

여성의 브래지어 착용 유무가 이틀 내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논란이 되고 있다. 설리에 이어 이번에는 그룹 마마무 화사다.

화사는 7일 홍콩에서 열린 ‘SBS 슈퍼콘서트 인 홍콩’ 공연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화사는 흰 티와 긴 치마 등 편안한 복장을 입은 채 등장했다. 이후 당시 입국 장면을 담은 영상과 사진이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이른바 ‘노브라’라는 이유에서다.

여자 연예인들의 ‘노브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설리는 2016년부터 ‘노브라’ 사진을 SNS에 올렸다. ‘선정적이다’, ‘미쳤다’, ‘제정신이 아니다’ 등 대중과 언론의 눈초리를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사진을 업로드했다. 지난달 21일 JTBC2 예능프로그램 ‘악플의 밤’에 출연해 “브래지어 착용 문제는 개인의 자유다. 나에게 브래지어는 액세서리다.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노브라에 대한 편견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노브라 생각보다 별거 아니야’라고 말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설리의 소신발언에도 여전히 상당수는 ‘노브라’를 비난한다. 여성의 가슴을 ‘성적대상’, ‘음란물’로 보는 편견 섞인 시선이 대다수다. 남성 연예인이 음악방송이나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상반신을 드러내면 ‘탈의’라고 지칭하며 멋있는 시선으로 바라본다. ‘남사스럽다’, ‘니플패치도 안 붙였네’ 등 비난하는 의견은 극히 극수수다. 반면 여성 연예인이 상반신으로 조금이라도 드러내면 온갖 악플과 성희롱이 난무한다. 남성의 유두는 당연시하게 신체의 한 부위로 보지만 여성의 유두는 ‘절대 하면 안 되는 노출’로 보는 사회의 편견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동안 여성들은 ‘브래지어를 꼭 해야 한다’라는 학습을 받으며 자랐다. 심지어 브래지어 끈이 보이면 혼이 나거나 다른 옷으로 숨겨야 했다. 사회 분위기 또한 브래지어를 해 가슴을 가리는 것이 정상적인 행동이라고 규정해왔다. 그러나 가슴은 가슴일 뿐 금단의 신체 부위가 아닌 여성·남성 모두에게 있는 신체 일부분에 불과하다.

최근 화사, 설리와 같이 ‘노브라’를 택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노브라를 통한 여성 가슴 해방에 동조하고 응원한다는 입장이다. 브래지어 착용으로 얻는 불편함을 비롯해 성적 대상화가 되는 여성의 가슴에서 벗어나자는 분위기가 생겨나며 ‘브래지어는 필수가 아니다’라는 사회적 인식이 생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후기와 인증샷을 올리며 노브라 운동에 힘을 싣고 있다.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은 10일 SNS을 통해 “화사의 노브라 실천을 환영한다. 우리는 더 이상 여성의 가슴이 논란거리가 되지 않는 사회를 원한다”며 “브라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조롱거리가 되고 욕을 먹지 않기를 바란다. 여성의 가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라고 밝혔다.

“누구나 호불호가 있는 거지만 제가 또 어떠한 욕을 먹고 하더라도 결국 그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하고 무대에 서는 거 자체가 너무 행복해서 그냥 멍청하게 노래하다가 뜨겁게 살다갈 생각입니다." 최근 진행된 마마무 콘서트 중 개인 무대에서 화사가 한 말이다. 호불호가 있고 욕을 먹겠지만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 나가겠다는 소신이다. 

‘노브라’ 또한 마찬가지다. 화사, 설리 등 여자 연예인을 비롯해 여성들의 자유와 당당함이 담긴 ‘노브라’를 손가락질하며 비난할 자격은 그 누구에게도 없다. 오히려 브래지어를 하지 않는 모습이 너무 당연시하게 이슈가 되는 사회 속 여성의 유두를 선정적으로 만드는 사람은 누구인지, 비정상 혹은 사회부적응자로 바라보는 시선이 과연 옳은 것인지 냉정한 판단력으로 돌아봐야 함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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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onne 2019-07-11 22:06:00
Thanks for this news. Finally got one reporter or writer with brain and no stereotype.

Giulia 2019-07-11 13:46:33
Thank you, this is the first article without stereotype. Please South Korea, don't attack hwasa only because she want to be a free woman

박선희 2019-07-11 11:51:33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누구를 비난하지않는 중립적인 기사가 보는 사람이 기분이 좋아지네요 늘 좋은 기사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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