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함부로 대하는 나라 각성하라”
“사람 함부로 대하는 나라 각성하라”
  • 박혜진 조희주 기자
  • 승인 2019.07.1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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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 앞 ‘한국도로공사 서비스(주)’ 인쇄물 부착해
단기계약 여성 노동자 ‘수습사원’ 지칭
톨게이트 부스 옆에 '수습사원', '집단해고 철회하라' 등이 써진 인쇄물이 부착돼있다.

7월 1일자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1500명이 집단 해고됐다. 수납원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서울톨게이트 지붕격인 캐노피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고속도로(톨게이트) 수납원 집단해고 철회! 직접고용 쟁취”를 외치는 가운데 시민들도 한국도로공사를 비판하며 수납원들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평소 노동자 인권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A씨는 13일 <뉴스클레임>에 한 통의 제보 메일을 보내왔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A씨가 김천을 오가면서 톨게이트를 지나는데 요금을 지불하면서 부스를 자세히 살피게 됐다는 사연이다. 한국도로공사가 부스 앞에 자회사 이름인 ‘한국도로공사 서비스(주)’가 써진 종이를 붙여놨다는 것이다. 이는 하행선 대부분에서 보였다. 서울로 다시 들어서는 서울 톨게이트 또한 부착된 인쇄물이 가득했다고 A씨는 털어놨다.

한 평도 채 안 되는 부스 안엔 ‘수습사원’ 이름을 달고 있는 3개월짜리 단기계약 중년 여성 노동자가 있었다. 심지어 부스의 지붕과 도로 가장자리에는 해고된 톨게이트 수납원 노동자들이 지친 몸을 이끌고 쪽잠을 자고 있었다.

이를 목격한 A씨는 “도대체 왜 이래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한국도로공사의 행동이 도무지 수용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요금수납원은 2009년까지 도로공사 정규직이었으나 이명박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으로 용역업체 비정규직이 됐다. 이후 요금 수납 노동자들은 지난 2013년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 1·2심에서 한국도로공사의 정직원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1일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두고 이들을 간접고용하려 했고 항의하는 노동자 1500명을 집단 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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