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일의 시선] 레밍스 언론들
[양동일의 시선] 레밍스 언론들
  • 양동일 기자
  • 승인 2019.07.19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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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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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언론은 정말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많이 망가져 있지만서도, 가장 쉽게 눈에 띄고, 가장 쉽게 고칠 수 있을 것 같은데, 가장 고쳐지지 않으면서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는 멍청한 짓이 있다. 

바로 '레밍스짓'이다. 

누가 하나 동을 뜨면, 전부 그걸 따라서 똑같이 우루루 뛰어가는 것이다. 보통 어떤 쟁점이 생기면, 동종업계에서는 경쟁이 있어야 하지만 우리 언론은 그런 경쟁이 없다. 경쟁 자체를 피곤해 한다.

"경쟁사 어느 곳에서 무슨 기사 썼더라, 그런데 이런 점이 모자라 보이니까, 우리는 이 점을 보강해서 해보자 혹은 저건 방향 자체가 이상하니깐 이쪽 방향으로 잡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도 아니면 이런 쟁점이 있는데, 왜 다들 보도를 안 하고 있지? 얼른 취재해서 우리가 이걸  선점해 볼까?"

아마도 이런 고민 자체가 없을 것이다. 만약 그런 고민이 있었다면 작금의 언론의 신뢰도가 이렇게까지 바닥을 기진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논란이 된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어 인사말 파동만 봐도 그렇다. 

기사의 소스는 어디 대학교수 페북글 하나가 전부다. 대학교수가 썼고, 전공자다 싶으면 대충 믿음은 갈 것이다. 그럼 이걸 가지고 연합이든 조선이든 기사를 하나 대충 복붙으로 날려 썼다고 치자.

선수를 빼앗긴 다른 언론사는 어떻게 대응하는게 "정상"이겠는가?  당연히 그걸 검증을 하든, 보강을 하든, 반론을 하든 하는 것이겠다. 

그런데 도대체 정신을 어디다 두고 사는지 모르는 대한민국 언론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단 하나의 일만 무한반복한다. 바로 베끼는 것이다. 

그래서 다 똑같은 기사를 다 다른 언론사에서 우수수 내민다. 

솔직히 지난번 대통령 순방기사 하나 제대로 낸 언론사가 있던가. 거기서 어떤 의제가 있었고, 그 의미가 무엇이고, 그래서 전망이 어떻다는 기사는 본적이 없다.

어느 한 곳에서 쓰면 그걸 받아 쓰고 일정부분 공론화가 되면 옆구리에서 툭하고 튀어나온다. "오보다."

그렇게 기자들은 망신을 산다. 이미 다 나간 기사에 시민들이 반론을 제기하고 다른 전문가들이 나오면서 팩트체크가 다시 되면서 기사가 오보인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언론사들의 경영악화 때문일까? 아마 돈이 있으나 없으나 똑같을 거다.

제발 이시대에 기자랍시고 다니는 기자님들에게 쪽팔리 않도록 기사를 쓰자고 조언한다.  주류언론이라는 이들은 맨날 술만 마시고 다녀서 주류인거냐는 웃긴 말이 진짜처럼 들리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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