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과일가게의 ‘착한 리콜’
어느 과일가게의 ‘착한 리콜’
  • 박혜진 기자
  • 승인 2019.07.22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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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리콜 안내 및 사과문' 게재까지
과일가게 SNS에 올라온 리콜 안내 및 사과문. 제보자 제공
과일가게 SNS에 올라온 리콜 안내 및 사과문. 이상연 씨 제공
대다수의 소비자에게 리콜은 불만이다. 문제가 생겨서 리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리콜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훈훈한 리콜도 있다. 더 나아가 불편함을 겪은 소비자를 위해 곧 바로 리콜 조치가 이뤄졌을 때 소비자들은 리콜을 서비스로 여긴다. <뉴스클레임>은 국내외에서 이뤄지는 소비분야에 리콜을 집중해서 다룬다. <편집자·주>

조금이라도 이윤을 남기기 위해 소비자들을 속고 속이는 사회 속 소비자들의 짜증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무더운 여름을 더욱 덥게 만들어주는 화나는 일상 속에서 한줄기 빛 같은 훈훈한 미담사례가 등장했다. 바로 동네 과일가게에서 생긴 일이다.

제보자 이상연 씨는 최근 동네 과일가게에서 작지만 소소한 감동을 받았다. 이씨는 과일가게에서 구매한 옥수수 일부가 상한 것을 발견했다. 퇴근 후 맥주와 함께 옥수수를 즐기려고 했던 이씨는 올라오는 화를 누르고 곧바로 가게로 가 교환 요청을 했다.

다른 가게처럼 “안돼요”, “그냥 드세요”, “어디가 상했다고 그러는거에요” 등 역으로 불만을 당할 줄 알았던 이씨. 예상과 다르게 상품을 바꿔주며 진심어린 표정으로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는 가게 사장의 표정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상연씨 제공
이상연씨 제공

‘보여주기 식’인줄 알았던 과일가게의 착한 리콜은 또 한 번 등장했다. 지난 15일 이씨는 팔로우하고 있던 과일가게 SNS 계정에서 ‘사랑해 주시는 고객 여러분께 사과 말씀드립니다’라는 리콜 안내 및 사과문을 마주했다.

과일가게는 “최근 두 번의 메론 굿모닝 꿀딜(7월 3일, 7월 12일) 상품에서 메론 후숙 과정 중 메론이 후숙이 안 되는 문제, 당도저하 문제가 접수돼 판매된 상품 전량 리콜을 결정했다”며 “상품의 품질을 끝까지 확인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공산품이 아닌 생물이기에 판매를 결정하기 전 상품을 잘라서 확인하기 어려워 이러한 문제가 생긴 듯하다”라며 “당사에서는 이번 일을 자성의 기회로 삼고 품질 관리, 맛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이번 일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고 좋은 사실을 더 널리 알리고 싶어서 제보하게 됐다"며 "동네 조그마한 과일가게마저 품질관리가 잘 안됐다고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데 공산품을 파는 곳은 왜 사과를 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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