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영남의료원은 해고자들 외면마라!
[사설] 영남의료원은 해고자들 외면마라!
  • 최미경 논설위원
  • 승인 2019.07.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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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11시 영남대의료원 호흡기전문질환센터 앞에서 영남대의료원 노동조합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 주최로 고공농성자들에 대한 안전조치를 파기한 영남대의료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보건의료노조 제공
22일 오전 11시 영남대의료원 호흡기전문질환센터 앞에서 영남대의료원 노동조합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 주최로 고공농성자들에 대한 안전조치를 파기한 영남대의료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보건의료노조 제공

농성자들이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이유는 많은 이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집중도도 높일 수 있고, 많은 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알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건강을 잃을 수 있다. 일단 의식주를 모두 고공농성장에서 해결해야 한다. 요즘 같은 무더위에 열사병이라도 걸렸다간 큰 일이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고공농성 투쟁에 들어간다. 그만큼 억울하다는 반증이다.

현재 영남대의료원 노동자들은 70m고공에 올라 목숨을 걸고 투쟁하고 있다. 이들은 2006년 영남대의료원 노사관계 파국으로 해고 13년차 간호사들이다.

이들의 고공농성에 영남의료원은 묵묵부답이다. 특히 얼마전 태풍 다나스가 북상중이던 당시 영남대의료원은 노조의 고공농성자 안전대비 설치 요구를 거절했다.

의료원측은 다음날인 20일 아침이 돼서야 요구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21일 저녁 의료원측은 "불법적 농성 상황에서 그 어떤 것도 지원해줄 수 없다"면서 약속을 파기했다. 또 고공농성 중인 두 여성해고노동자의 안전과 건강 확인을 위해 김진경 본부장이 병원 옥상을 출입해왔으나 이 마저 금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영남의료원에게 고공농성자들은 그저 귀찮은 조재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 것이다. 태풍에 어떻게 라도 됐으면 하는 심정으로 그 어떤 것도 거부했다.

이들 노동자가 고공농성 중 목숨이 위태위태한 상태지만, 고공농성을 하게 만든 원청은 정작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있는 모습에 치가 떨린다.
 
보건의료노조를 비롯해 시민단체들은 영남대의료원 노동조합 정상화를 외치며 고공농성자들에 대한 안전조치를 파기한 영남대의료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기자회견에 따르면 해고노동자들이 무릎 높이도 되지 않은 난간 옆 고공에서 목숨을 건 투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원측은 노사가 합의한 사항을 1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번복하고, 약속을 파기했다.

보건의료노조 역시 성명서를 발표하며 "박문진 지도위원, 송영숙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의 생명과 안전을 묵살하는 행위, 보건의료노조 김진경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을 기만한 행위는 보건의료노조 7만 조합원에 대한 도전"이라며 "진정성 있는 해결의지를 가지고 노사관계의 책임있는 당사자로서 대화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날을 세웠다.

영남의료원은 자칭 고객만족, 신뢰성 100%의 영남최고 병원이라고 한다. 직원들의 인권 말살을 자행하면서도 겉으로는 끝없이 좋은 척이다.

지금이라도 영남의료원은 해고자들에 대한 요구조건을 귀담아 듣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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