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단체로 이별했나요?
올 여름, 단체로 이별했나요?
  • 박혜진 기자
  • 승인 2019.08.05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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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음원차트, 발라드 강세 보여
SNS·코인노래방 영향으로 인한 문화 변화
정작 대중들 인기 체감은 ‘정반대’… 기계픽 의심 여전
올 여름 음원차트에서 발라드 곡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상하게 올 여름 발라드의 기세가 매섭다. 무더위의 짜증으로 단체로 이별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헤이즈, 태연 음원 발매 전까지 멜론 실시간 음원차트에는 ‘헤어져줘서 고마워’, ‘술이 문제야’, ‘포장마차’, ‘니 소식’ 등 발라드 곡들이 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었다.

지난해 트와이스, 레드벨벳 등 아이돌 그룹 댄스곡이 차트 상위권을 점령했다. 올해도 우주소녀, 청하, ITZY(잇지) 등 댄스곡이 발매됐다. 그러나 비교적 잠잠하고 여름 대표곡이 없다는 대중들의 반응이다. 특히 여름 히트곡 메이커였던 ‘씨스타’ 해체 이후 대표적 여름 가수가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그렇다고 차트 상위권에 있는 노래들을 인정하는 건 아니다. 음원차트의 공신력에 대한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다. 잊을 만 하면 불거지는 음원 사재기 논란은 지금까지도 최대 이슈다. 음원 사재기는 지난해 닐로, 숀 등 일부 중소 제작사 가수의 음원이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며 한창 문제가 됐다.

지난달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문화체육관광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업무보고에서는 음원사재기 등을 통한 차트 조작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기획사가 브로커에게 일정 금액을 건넨 뒤 특정 가수의 음원을 계속 재생해 순위를 높이는 조작 행위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음원사재기와 차트 조작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는데 당시 문체부가 관련 데이터 분석 용역을 맡겼다고 했다”며 “지난 3월에서야 결과 보고를 받았는데 음원차트 조작으로 의심되는 사례를 분석했지만 사재기 행위에 대한 식별을 할 수 없었다는 게 보고서의 결과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원사재기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거 같다. 종합적이고 신속한 대처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영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주요 음원 서비스업자들과 더불어 공동으로 협력해서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계속 협력을 도출해 나가겠다”며 “멜론 사태와 관련해서는 저작권 자체가 보호되지 않는다고 하면 이는 콘텐츠 산업의 위기다. 일단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결과를 봐야할 것 같다”고 답했다.

국내 음원 서비스 업계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실시간 차트 일부 폐지’를 도입했다. 가온차트 정책위원회에서는 실시간 차트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지난해 7월 11일부터 오전 1시~7시까지 실시간 차트 및 순위 예측은 운영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차트 일부 폐지만으로 음원 생태계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오히려 순위 예측이 이뤄지지 않는 시간을 노려 음원사재기 등 조작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차트만 보면 ‘여름=댄스곡’이라는 가요계의 오랜 공식이 깨진 듯하다. SNS를 통한 입소문과 코인 노래방 문화로 인한 변화라고 한다. 그러나 대중들의 인기 체감은 정반대다. 해당 가수의 인지도가 낮을뿐더러 특정 회사의 상위권 차트 차지는 충분히 의심해볼만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아이돌 팬들의 질투라고 하지만 이들 또한 음원사재기 피해자이기 때문에 단순히 억지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런 가운데 대형 가수들의 컴백이 예고돼 있다. 오마이걸을 비롯해 세븐틴, 개리 등이 컴백하는 가운데 발라드 고착화가 계속 이어질지, 차트 변화 바람이 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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