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갑질에 ‘상의 탈의’한 톨게이트 노동자들
한국도로공사 갑질에 ‘상의 탈의’한 톨게이트 노동자들
  • 조희주 기자
  • 승인 2019.09.10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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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게이트 노조원 도로공사 본사 점거농성… 이틀 째 진행
한국도로공사, 대법원 판결 요금 수납원만 직접고용
노조원들 “톨게이트 수납원 전원 직접 고용하라”
9일 민주노총 톨게이트 노조원들이 경북 김천시 한국도로공사 본사를 점거해 농성에 들어갔다.
9일 민주노총 톨게이트 노조원들이 경북 김천시 한국도로공사 본사를 점거해 농성에 들어갔다.

“벗고 있는 여자 몸엔 경찰 아니라 그 누구도 남자들은 손을 못 댄대. 우리 모두 옷을 홀랑 벗어버리자.” 한 여성 노동자의 다급한 외침이었다. 선택할 수 있는 게 제한된 현실 속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민주노총 소속 톨게이트 노조원들이 경북 김천시에 있는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지난 9일 오후부터 이틀 째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대법원 판결과 취지대로 1500명 요금수납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라”고 공사 측에 촉구했다. 이강래 한국도로 공사 사장과의 면담도 요구했다.

이날 여성 노동자들은 상의를 탈의한 채 농성을 벌였다. 농성자들을 해산시키려 나선 남성 경찰들은 손을 대지 못한 채 지켜보고만 있었다.

다수의 부상자도 속출했다. 농성자들과 합류하기 위해 도로공사 본사에 도착한 서울톨게이트 노조원들이 농성장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본사에 있던 노동자들도 경찰과 몸싸움을 벌여 7~8명이 다쳤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달 29일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은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직접 지휘·명령을 받으며 한국도공사를 위한 근로를 제공했으므로 이들과 한국도로공사는 근로자 파견관계에 있다고 판결했다. 

한국도로공사는 9일 ‘대법원 판결 이후 요금수납원 고용안정 방안’을 발표하며 톨게이트 수납원을 최대 4999명까지 직접고용하기로 했다. 다만 “개별적 특성에 따른 파견여부 판단 때문에 소송을 계속하겠다”며 “대법원 판결이 확정됐으나 상고심 원고들과 1·2심 원고는 개별적 특성에 큰 차이가 있어 사법부 최종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조원들은 “한국도로공사의 주장은 부당해고를 계속하겠다는 변명, 그것도 주장 자체로 모순이고 전혀 설득력 없는 변명에 불과하다”며 “한국도로공사는 이성을 되찾고 공공기관으로서 최소한의 법적·사회적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강래 도고공사 사장의 답변을 받을 때까지 농성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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