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글라스 전범기업의 꼼수 담긴 철수
아사히글라스 전범기업의 꼼수 담긴 철수
  • 김성훈 기자
  • 승인 2019.09.11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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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사히글라스 PDP 사업 국내 철수
내년 1월까지 구미 공장 정리
지난 2일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지회가 구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도와 구미시에 아사히글라스를 향한 혜택 제공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제공
지난 2일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지회가 구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도와 구미시에 아사히글라스를 향한 혜택 제공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제공

PDP 수요 감소로 하락세를 타며 2015년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경쟁력을 잃고 폐업과 다를 바 없었던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계열사인 아사히글라스가 한국에서 전격 철수된다는 말에 사람들은 코웃음을 치고 있다. 문 닫는 김에 아사히글라스 자회사 PDP 공장의 땅을 구미시에 반환하겠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일 갈등과 노사 문제의 영향으로 볼 수도 있지만 따지고 보면 땅 정리를 하는 거다.

아사히비정규직지회도 성명을 내고 팩트체크에 나섰다. 아사히비정규직지회는 11일 “PDP 사업과 LCD 사업은 분리돼 있다. ‘아사히피디글라스한국’은 2014년 연말에 이미 생산가동을 중단했다. 비정규직 노동조합은 2015년 6월에 만들었다”며 “언론은 마치 노사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몰아가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심장에 칼을 꽂는 전형적 언론플레이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아사히글라스는 2012년 국무총리 산하 ‘대일 항쟁기 강제동원 피해 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등 지원위원회’에서 일제강점기 전범기업으로 지정됐다. 구미에 위치한 아사히글라스는 토지 무상임대, 지방세, 관세, 법인세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받았다. 특히 이명박 전 태동령은 “아사히글라스 같은 일본 기업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칭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업답게 국내에서의 아사히글라스 횡포는 이루 열거하기 힘들 정도였다. 아사히글라스는 최저임금이 인상되자 상여금을 깎았다. 비정규직에겐 잘못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징벌조끼’를 입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사히글라스는 2015년 6월 170여명이 고용된 사내 하청업체 GTS와 도급계약을 파기했다. 반복되는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GTS 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한 지 한 달 만에 벌어진 일이다. 노조는 문자로 해고를 통보하거나 사업체 폐업을 빌미로 희망퇴직을 종요한 행위가 현행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고용부 구미지청에 아사히글라스사를 고소했다. 당시 아사히사내하청노조 위원장은 “원청 내 3개 하청업체 중 노조과 설립된 GTS하고만 계약을 종료했다. 이는 노조 활동을 막으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지난 8월, 직접고용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를 상대로 5200만원을 지급하라는 손해배상 지급명령도 신청했다. 회사 출입문 바닥 등에 노조원들이 래커로 낙서를 해 도로 재도장을 하는데 비용이 발생했다는 이유다. 이들은 지난 6월 공장 앞에서 집회를 연 후 바닥에 “아사히는 전범기업” 등의 문구를 남겼다. 노조는 “해고된 노동자를 손해배상 소송으로 힘들게 만들겠다는 의도”라고 받아쳤다. 

한편 아사히글라스가 내년 1월까지 한국에서 전격 철수를 결정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가 TV용 PDP 패널 생산을 중단하라 경영난에 따른 철수라는 입장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아사히글라스의 한국법인 아사히피디글라스한국은 2020년 1월 중으로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경북도청에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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