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에 옥상 오른 도시가스 여성점검원
성폭력에 옥상 오른 도시가스 여성점검원
  • 김동길 기자
  • 승인 2019.09.19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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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공농성 도시가스 점검원 3명 연행
민주노총 “진압에만 몰두한 울산시·경찰 규탄”
지난 17일 경동도시가스 안전점검원 여성 3명이 성폭력에 대한 안전대책을 요구하며 울산시의회 옥상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전국공공운수노조 제공
지난 17일 경동도시가스 안전점검원 여성 3명이 성폭력에 대한 안전대책을 요구하며 울산시의회 옥상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전국공공운수노조 제공

121일째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요구하는 여성 점검원들의 목소리가 하루도 안 돼 또 다시 묵살됐다.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 경동도시가스서비스센터분회 조합원인 안전점검원 3명은 17일 오후 6시 30분부터 울산시의회 6층 옥상 엘리베이터 기계실 위에서 농성을 벌였다. 

울산지방경찰청은 18일 오전 10시쯤 경력을 투입해 안전점검원 3명 모두 남부경찰서로 연행했다. 안전점검원들은 강제진압에 의한 탈진 증상을 보였으나 최소한의 의료 지원도 받지 못한 채 연행됐다.

노조는 지난 5월 20일부터 안전점검원 성폭력 안전대책을 요구하며 울산시청 본관 앞에서 농성을 진행해왔다. 올해 4월 원룸에 도시가스 안전점검을 갔다가 남성에게 감금·추행을 당한 안전점검원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나친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저녁 늦게까지 일하면서 거주자들의 폭언·폭행·성추행 등 위험에 노출돼 있다. 노동자들은 울산시와 회사에 점검업무 2인1조 운영과 1인당 1200건씩 내려오는 점검건수 할당제 폐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점검 건수를 10% 줄이고 위험세대에 한해 2인1조로 방문하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동도시가스와 노조, 울산시가 사태해결을 위해 끝장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절박한 심정으로 울산시의회 옥상에 오른 여성노동자 3명의 고공농성을 물리력을 동원해 강제진압에만 몰두한 경찰과 울산시를 규탄한다”며 “노동자들의 정당한 2인1조 안전대책 요구에 대해 경동도시가스와 울산시가 사태 해결이 진정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울산시의 태도에 분노했고 경동도시가스와 울산시의 성실한 교섭을 촉구하며 위험천만한 건물 옥상에 몸을 맡겼다”며 “지난 4개월여 동안 여성노동자들의 정당한 안전대책 요구에 이어 이제 경동도시가스와 울산시가 답해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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