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등 전자담배 마케팅 애연가 '우롱'
아이코스 등 전자담배 마케팅 애연가 '우롱'
  • 조희주 기자
  • 승인 2019.09.19 13: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가향 전자담배’ 퇴출 예고
필립모리스 “전자담배 전환, 대인관계 개선에 도움” 설문조사
대한금연학회 “전자담배,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 근거 없어”
아이코스3 제품. 사진=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3 제품. 사진=한국필립모리스

미국에서 가향 전자담배를 이용하다 폐 나이가 70대 노인이라는 진단을 받은 10대 남성이 나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내달 중으로 모든 가향 전자담배 퇴출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에서 시판되는 액상형 전자담배 대부분도 가향담배다. 전자담배 업체들은 유해성과위험성이 공존하는 제품이지만, 일반담배와 비교해 덜 해롭다고 홍보한다. 심지어 금연이 어렵다면 전자담배로 갈아타라는 등 일반 담배에 비해 건강에 덜 해롭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전자담배가 흡연의 위해성을 낮출 수 있는 대체재라며 니코틴 패치 등보다 금연 보조제로 성공률이 높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필립모리스는 일반 궐련 담배에서 전자담배 등 비연소 담배로 바꾼 흡연자 가운데 절반가량은 대인관계가 개선됐다는 조사 결과까지 내놓았다.

지난달 21일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포바도가 13개국 소비자 1만6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비연소 제품으로 교체한 흡연자 48%는 ‘가족·지인과의 관계가 개선됐다’고 답했다.

필립모리스는 “일반 담배 흡연과 니코틴 제품 사용을 모두 중단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하지만 흡연을 지속하는 것과 비교한다면 담배 연기가 없는 비연소 제품으로의 전환이 대인관계를 개선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은 우리나라 담배 시장에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9200만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6%나 증가했다. 

전자담배를 판매하기 위해 연구 논문과 일부 학자들 인용한 후 괜찮다는 인식을 심은 마케팅 수단이 먹힌 셈이다. 반면 지난해 2월 ‘가향담배 판매금지에 관한 담배사업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1년 7개월째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미국에서 가향 전자담배 판매 금지 움직임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대한금연학회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강조했다. 대한금연학회는 입장문을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주요 독성물질들이 상당한 수준으로 배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많은 연구결과가 나왔다”며 “궐련형 전자담배가 기존 궐련에 비해 더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또 독성물질에 대한 노출이 줄어든다고 해서 인체에 미치는 위험 자체가 줄어든다고 판단할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