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방송작가에 ‘갑질 계약해지’ 논란
MBC, 방송작가에 ‘갑질 계약해지’ 논란
  • 조희주 기자
  • 승인 2019.09.2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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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기간 남았음에도 당일 통보해
방송작가지부 “해고 순간까지 어떠한 양해나 언질 없어”
“복직·재발방지책·새 계약서 작성 등 이뤄져야”
MBC 로고. 사진=MBC
MBC 로고. 사진=MBC

MBC가 계약기간이 남은 시사프로그램 방송작가를 해고했다. 심지어 작가 몰래 이미 후임 작가를 채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는 23일 성명을 통해 “MBC는 작가에 대한 ‘갑질 계약해지’를 중단하라”며 “계약기간이 연말까지로 명시된 계약서에 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그것도 당일 통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지부에 따르면 MBC 시사프로그램 ‘뉴스외전’ 방송작가 A씨는 지난 16일 해고를 당했다. 그는 전체회의에 참석해서야 본인의 업무가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됐다. 일방적인 계약 해지는 동료작가, PD 등 수많은 비정규직 방송노동자들 앞에서 이뤄졌다.

계약서상 A씨의 계약기간은 2019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로 돼 있다. 계약기간이 3개월 이상 남은 상황이다.

지부는 “‘뉴스외전’은 기존 코너를 보완 수정하겠다는 명목이지만 해고 순간까지 해당 작가에게 어떠한 양해나 언질도 없었다”며 “후임 작가에 대한 물색과 면접, 채용은 피해 작가가 추석을 전후해 휴가를 간 사이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MBC 보도국은 ‘일방적인 계약해지는 부당하다’는 작가의 항의에도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해고노동자로 오랫동안 핍박받고 이제는 사장으로 복귀한 최승호 사장 체제의 MBC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라고 지적했다.

지부는 계약서 내용도 꼬집었다. 계약해지를 일주일 전에 일방적으로 통지하면 갑이 임의로 계약을 해지해도 무방하게 돼 있다고 적시돼 있다. 특히 ‘을’이 계약을 위반할 경우에만 손해배상을 하게 돼 있으며 계약 위반에 따른 ‘갑’의 손해배상 항목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계약해지를 ‘갑’인 방송사가 마음껏 할 수 있는 일명 ‘갑질 계약서’라는 이야기다.

지부는 피해 작가 업무 복귀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새 계약서 작성 등을 MBC에 요구했다. 이들은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방송작가들은 ‘뉴스외전’ 작가 집필 거부운동과 함께 다른 조직과의 연대투쟁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송작가는 하루아침에 잘라 내도 괜찮은 존재라는 의식이 내면에 깔려 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일어났다”며 “갑질을 고발하는 MBC 시사프로그램의 정의는 기만적인 정의에 불과하다. MBC는 작가에 대한 갑질 해고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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