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에 조용한 빼빼로데이?
일본 불매운동에 조용한 빼빼로데이?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11.08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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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 공식 페이스북 내 '포키' 홍보 게시물

매년 11월 11일 다가오면 유통업계는 빼빼로데이 관련 이벤트를 앞다퉈 진행한다. 그러나 ‘3대 대목’이라고 불리는 빼빼로데이가 올해는 조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본 과자 판촉에서 유래한 빼빼로데이를 앞세웠다가 불매운동 대상으로 거론될까 하는 우려에서다. 

막상 뚜껑을 열자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스틱과자 시장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해태제과는 ‘포키’에 대해 기획 상품과 물량을 전년보다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홍보와 상술은 적극적이었다. 마케팅을 자제하겠다고 한 해태제과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포키 홍보를 펼쳤다. “11월 11일 아직 준비하지 않으셨다면 포키가 정답입니다”라는 문구 아래에 상품평 이벤트를 진행하고 소용량·대용량 기획팩도 홍보·판매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가 한창인 가운데 국민 정서를 살피기는커녕 매출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포키는 일본 과자다. 일본 대형제과업체 ‘에자키 글리코’사의 간판 제품으로, 빼빼로보다 17년 앞선 1966년에 출시됐다. 국내에는 해태제과와 에자키 글리코가 ‘글리코-해태’라는 합작사를 설립, 2013년 5월 포키를 첫 출시했다. 일각에선 “해태는 좋아하지만 포키 홍보는 좀 아니다. 오히려 홍보하지 않는 게 되려 홍보일텐데 SNS라 해도 굳이 이벤트를 진행해야 하나” 등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세븐일레븐 코엑스 아셈타워점 입구 진열돼 있는 빼빼로데이 행사 상품 모습. 사진=박규리 기자

편의점 현장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의 유통업계가 올해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대폭 줄이겠다고 선언한 것과 달리 편의점 앞 매대는 빼빼로 상품으로 가득 찼다. 실제 8일 오후, 세븐일레븐 코엑스 아셈타워점 입구에는 롯데 빼빼로 제품이 빼곡하게 진열돼 있었다. 이 중 묶음 포장 상품과 특화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만난 한 소비자는 “누군가는 상술 또는 일본과자라고 하지만 팍팍한 일상 속 이벤트 분위기라도 내고 싶어서 구입했다. 내 돈 주고 사는 건데 비판을 받아야 하는 행동인지는 좀 더 봐야겠다”며 “빼빼로는 소비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많은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주변만 봐도 유니클로처럼 온라인을 통해 구입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물론 빼빼로데이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들도 있다. GS25는 판매 자체를 중단하는 것은 아니라 플랜카드 등 별도의 판촉 행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CU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동참해 자체 할인 행사인 ‘블랙위크’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빼빼로데이 행사보단 수능 합격기원 행사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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