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증언①] 청호나이스 현장기사 "허울뿐인 정규직..." 허탈
[그들의 증언①] 청호나이스 현장기사 "허울뿐인 정규직..." 허탈
  • 김동길 기자
  • 승인 2019.11.12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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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방문 서비스노동자 감정노동, 안전보건 실태 여전히 열악
청호나이스 설치노동자 “노동 환경, 원청 직고용이 해결 방법”
사진=뉴스클레임DB
사진=뉴스클레임DB

지난 9월 울산 시의회 6층 옥상에서는 고공농성을 벌이던 여성 노동자 3명이 강제 진압됐다. 이들은 울산 경동도시가스 여성 안전점검원으로, 가스 안전점검원 성폭력 피해 인정 및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다 경찰에 진압됐다. 가스 안전점검원은 대표적인 방문 서비스노동자다. 주로 1인 근무가 많다 보니 고객에 의한 감정노동, 폭언, 폭행, 성희롱 등에 노출되지만 이런 노동 현실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뉴스클레임>에서는 방문서비스 노동자들의 노동현장 실태를 시리즈로 조명한다. <편집자·말>

“도와달라고 이 자리에 나온 게 아닙니다. 단지 관심만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저희가 해나가는 투쟁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고, 어떻게 회사를 바꿔 나가는지 지켜봐 주세요. 그래야 회사에서 조금이라도 저희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줄 거라 생각합니다.”

지난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방문 서비스노동자 감정노동, 안전보건 실태조사 결과발표 및 개선방안 모색 토론회’에 참석한 가정통신 노동조합 청호나이스 지부 최영배씨가 한 말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설치·수리 현장기사, 도시가스 점검·검침원, 정신건강복지센터 노동자, 재가요양보호사의 증언과 함께 이들의 노동환경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했다.

청호나이스 설치노동자 최씨는 “1년 전까지는 청호나이스의 특수 고용 노동자 신분으로 일했으나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이 나오자 ‘나이스 엔지니어링’이라는 만년 적자 구조의 하청업체를 만들어 작년 5월부로 허울뿐인 정규직이 됐다. 여기에 동의하지 않은 엔지니어들은 모두 해고됐다”라고 말했다.

앞서 청호나이스 설치·수리 노동자들은 파업을 벌여 임금 인상과 유류비, 식대 등을 쟁취했다. 이들은 차량 기름값(유류비), 식대 등을 지원받지 못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급을 받아왔다. 이런 열악한 처지에 노동자들은 지난 3월 21~22일 연차 파업 후 25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그 결과 유류비 10만원, 식대 5만원을 지급받게 됐다.

그러나 최씨는 “강원도 오지나 시골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이동거리가 길어 한달에 100건 이상 하지 못한다. 한 달에 기름값 최대 5만원을 받지만 실제로 들어가는 유류비는 50만원 이상이다”라며 “차량 유지비, 보험료 등을 따지면 9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반면 회사 측은 차량을 제공해달라는 요청에 “관례상 해왔던 자차 업무이며 추후 검토해 보겠다”는 대답만 반복하고 있다. 

최씨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단 한명의 신규 채용이 없어 천장 작업 등 위험한 작업도 혼자하고 있다. 70kg이 넘는 정수기를 혼자서 운반하다보니 근골격계 질환에도 시달리고 있다”라며 “이런 질환을 산재보험에 등록하려고 해도 어려운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포기하고 업무에 복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저녁이 있는 삶은 포기한지 오래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가 근무시간이지만 오전 8시까지 출근해서 업무 준비를 하고, 고객이 원하면 저녁 7시가 넘어서도 방문해야 한다”라며 “이를 하지 않으면 업무거부라고 징계한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이 상황의 해결을 위한 첫걸음은 원청 직고용이라고 최씨는 강조했다. 그는 “고 김용균씨의 일이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 또한 난폭운전이 일상이 됐고 단독 200만원을 위해 목숨을 걸고 있다”라며 “원청 직고용이 되기 전까진 영업을 강요당하고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는 엔지니어가 계속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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