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 사망, ‘키보드로 죽음 화살 날리는 2차 가해’
구하라 사망, ‘키보드로 죽음 화살 날리는 2차 가해’
  • 박혜진 기자
  • 승인 2019.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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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하라 인스타그램
사진=구하라 인스타그램

“피해자의 죽음, 언제까지 봐야하나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린 지 42일만이다. 가수 구하라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구하라의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하지만 그의 죽음이 악플과 무관해 보이진 않는다. 구하라는 지난해 9월 전 남자친구 최종범과 폭행 사건에 휘말렸다. 지난 8월 29일 1심 재판부는 최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구하라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피고인 최종범이 행한 것과 같은 범죄행위가 근절되려면 보다 강한 처벌이 필요합니다”라고 아쉬움을 표하면서 항소를 예고했다. 누리꾼들 역시 구하라 측의 항소 의사를 지지하며 실형을 면하게 된 최종범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가해자가 받아야 할 비난을 피해자인 구하라에게 보내는 행태가 지속됐다.

최근 대중들은 악플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내려놓은 유명인들의 죽음을 목격해왔다. 이들은 ‘자살’이 아닌 ‘사회적 타살’이라고 표현했다. 악성댓글로 인한 여자 연예인들의 비극적 사건이 되풀이 되지만 변화 없는 모습에 악순환만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조회수에 혈안이 된 일부 언론들이 유명 연예인의 죽음을 틈타 고인을 능욕하는 행태에 대해 ‘키보드로 죽음의 화살을 날리는 2차 가해’라는 누리꾼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최종범 사건으로 구씨를 2차 가해한 일부 언론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날선 비판을 보내기도 했다. 

갑작스레 전해진 구씨의 비보에 애도를 넘어 분노를 내비치고 있는 대중들이다. 악플의 부작용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연예 뉴스 댓글을 잠정 폐지하기도 했지만 좀 더 근본적인 방안과 강한 법적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살아생전 고인이 겪어야만 했던 고통을 언급하며 ‘가해자 중심적인 성범죄의 양형기준을 재정비해주세요’라는 청원도 재조명되고 있다.

한편 구하라는 2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 자세한 사건 경위에 대해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세요.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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