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구하라 사망보도, 언론은 트래픽장사
[기자수첩] 구하라 사망보도, 언론은 트래픽장사
  • 박혜진 기자
  • 승인 2019.11.25 0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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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하라 인스타그램
사진=구하라 인스타그램

연예인 자살을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언론들이 많다. 온라인 광고 수익 때문이다. ‘언론이 자살 보도를 하지 않을수록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은 유행어가 됐을 정도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께 구하라가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감식반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뉴스클레임은 이를 보도하는 언론들의 제목을 살펴봤다. 충청리뷰는 <구하라, 자택서 숯 피웠었다>(11월24일)에서 고인의 극단적인 선택 시도를 언급하며 사건 경위를 일일이 열거했다. 아시아뉴스통신은 <카라 구하라는 비보, 박규리는 한국 미술품 최고 경매자와 열애 화제>에서 같은 멤버 이름을 거론하며 고인의 사망 소식을 전달했다. 

자극적인 제목으로 클릭을 유도하는 낚시성 기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자살보도 권고 기준 3.0은 기사제목에 자살이나 자살을 의미하는 표현 대신 ‘사망’이나 ‘숨지다’와 같은 표현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구체적인 자살방법이나 도구, 장소 등을 보도하지 않을 것 등도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2차 가해나 다름없는 언론 보도 형태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여성 연예인 등 문화사회적 영향력 있는 유명인과 관련해 이슈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강하게 적용된다. 오인성과 자극성으로 넘치는 제목에 뉴스 이용자들은 혼란에 빠지게 되고, 결국 '클릭 장사'라는 악순환만 남게 된다.

최근 다음 카카오는 악플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을 내놓았다. 카카오는 지난달 31일부터 연예뉴스 댓글 서비스를 잠정 폐지했다. 악플 등에 따른 피해를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카카오 측은 설명했다.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이 같은 다각적인 검토와 방안이 필요하다는 누리꾼들의 지적이 일고 있다. 클릭하지 않아도 포털 사이트에 실시간으로 노출되는 제목을 직접 마주하기 때문에 피해가 만만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구하라 측은 "현재 구하라의 유족 외 지인들의 심리적 충격과 불안감이 크다. 이에 조문을 비롯해 루머 및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세요.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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