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두문불출 3년째… '정의선號 현대차그룹' 향배는
정몽구 두문불출 3년째… '정의선號 현대차그룹' 향배는
  • 조규봉 기자
  • 승인 2019.12.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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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현대차 제공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현대차 제공

오는 6일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칩거에 들어간 지 3년째 되는 날이다. 2016년 12월 6일 박근혜 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 출석한 것을 마지막으로 대외 활동을 자제해왔다. 당시에도 고령 병력(1938년생)을 사유로 청문회 도중에 퇴장했었다. 재계에선 여전히 두문불출하고 있는 정 회장의 건강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는 사이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 9월 정 회장의 외아들 정의선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이 오르며 사실상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했다. '정몽구 시대'의 부회장들은 대거 일선에서 퇴진하거나 타 계열사로 이동했다. 노무를 담당하는 윤여철 부회장만이 그룹에 남았다.

올 초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까지 등재된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을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공을 들였다. 전세계 현장을 직접 밟으며 현지 기업들과 협력을 꾀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한국을 대표하는 경영자로 자리 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그룹 첫 동남아 공장을 내년 인도네시아에 짓기로 했다. 사실상 정 수석부회장이 주도적으로 결정한 첫 그룹 완성차 생산기지다.

'군대식 조직문화'로 유명했던 현대차그룹은 완전자율복장 제도와 직급 개편 등의 기업 문화 혁신 작업도 속도감 있게 착착 진행했다. 중국 사드 보복과 트럼프 발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강력한 외부 변수 위기에도 안정감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문제는 앞으로다. 수시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지만 올 연말 예상되는 임원 인사가 그룹 수뇌부 향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올해는 정 수석부회장의 인사 의중이 절대적으로 반영되는 첫 해다. 젊고 미래지향적인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방향성이 설정되고, 쇄신작업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벌써부터 차세대 '정의선의 남자(신임 부회장)'들이 거론될 정도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으로 공식적인 '왕위 이양식'(회장 승진)이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공식 대외 활동을 하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막후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지대하다"며 "사실상 정 수석부회장 친정 체제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지만 정 회장의 건강 상황에 따라 변수들이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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