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보수단체는 욕설집회 멈춰라
[사설]보수단체는 욕설집회 멈춰라
  • 뉴스클레임
  • 승인 2019.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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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클레임DB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 도로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집회모습.사진=뉴스클레임DB

청와대 인근 주민들은 매일 고통 속에 산다. 하루가 멀다하고 확성기를 든 집회자들 때문이다. 최근에는 보수집단의 집회포화에 넋이 나갈 상황이다. 특히 전광훈 목사 등의 한기총 소속 집회자들이 찢어지다 못해 갈라질 듯한 목소리로 연일 퍼붓는 문재인 하야 외침은 그들로선 참기 힘든 곤혹이다. 실제 청와대 분수대 와 사랑채 옆에 보수단체의 집회 현장을 가보면 상황은 더 적나라다. 마이크에 대고 우는 것은 기본, 주 예수 하나님을 지속적으로 외친다. 혹자는 하느님의 이름을 이렇게 함부로 불러서 되겠냐는 핀잔도 얹는다. 십계명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어쨌든 보수단체의 집회는 청와대 인근을 관광 온 외국인들 보기 민망할 정도다.

특히 민폐는 일반적인 기자회견이나 노동자, 장애인들의 집회에 방해를 준다는 것이다. 방해 수준이 아니라 훼방이다. 이 같은 훼방은 청와대 인근에서 그치지 않고 여의도로 번졌다.

3일 서울에 첫눈이 왔다. 흰눈이 제대로 관측되기는 이날이 처음이다. 눈이 왔다는 것은 그만큼 날씨가 추웠다는 방증이다. 세계장애인의 날 행사가 이날 여의도 국회 앞 도로에서 열렸다.

장애인들의 결의대회는 당초 2시부터 예정됐으나, 예정된 시간보다 더 늦게 진행됐다. 이유는 맞은편 보수단체의 집회 때문이다. 확성기 소리가 지나치게 커, 장애인들의 결의대회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장애인단체 사회자는 "오랜만에 나온 여의도가 상당히 혼란스럽다"며 혀를 내둘렀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부모연대 관계자들은 "지지마"라며 오히려 맞불을 놓기도 했다.

한쪽에선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온갖 욕설이 난무했다.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육두문자들이 확성기를 통해 퍼져나갔다. 차라리 욕설 방송에, 욕설 집회라고 하면 맞을 듯 했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휠체어를 타고 먼 곳에서 여의도까지 왔다. 결의대회에선 장애인들도 인간이니, 사람으로 살아갈 권리를 달라는 취지의 발언이 이어졌고, 관련 제도가 법제화돼서 더 이상 억울한 장애인들이 없어야 한다는 게 이번 결의대회 취지였다.

그간 장애인들의 집회는 다소 과격했다. 장애인 집회 참가자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보수단체의 집회는 장애인 집회보다 더하다. 장애인집회가 과격한 것은 몸도 마음도 불편하고 상처받은 이들의 한이 터져나와서다. 또한 차이를 인정못한 비장애인들에게 무시당하고 차별받았던 장애인들의 억울함이 터져나온다. 당연히 과격할 수밖에 없다. 과격하게 집회를 해도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들어줄까 말까다. 장애인들은 손수 자신들의 살길을 헤쳐나가야 한다.

그러면에서 보수단체의 집회는 성숙하지 못한 집회다. 수준이 낮아도 한참 낮다. 점심 무렵 직장인들은 보수단체의 확성기를 피해 귀를 틀어 막고 길을 걷는다. 철저한 외면이다. 찢어진 목소리가 확성기 너머로 들리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보수단체도 비정상적인 집회를 멈춰야 한다. 빨간색 해병대 군복만 봐도 경기를 일으키는 젊은 세대들에게 그만 무시당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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