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사건 곪고 곪은 상처
[사설]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사건 곪고 곪은 상처
  • 최미경 논설위원
  • 승인 2019.12.05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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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아동 간 성폭력 사건이 사실 어제 오늘 일인가.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보내는 미취학 아동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는 일이다. 피해 아동 부모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하소연할 곳이 만무하다.

최근 성남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아동 간 성폭행 사건은 그간 곪았던 게 터진 거다. 사회적 파장이 만만치 않다. 피해부모들의 억눌린 감정이 폭발했다.

최초 성남 어린이집 사건의 시작은 피해부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문제를 올리면서부터 불거졌다. 언론에 본격적으로 보도된 건 이번주 월요일(2일)부터다. 지난주 일요일(1일) 사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가해 아버지의 직업까지 나오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확대되기 시작했다.

피해아동의 부모는 6일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피해 부모는 온라인 커뮤니티상에 글을 게시하면서 분노와 설움, 안타까움, 억울함 등을 제각기 표현하며 끝까지 싸울 것을 시사했다. 중간에 가해 아동 부모의 대응에 더더욱 소름이 끼친다고도 했다. 커뮤니티에서 이 같은 사연을 들은 일부 시민들은 피해 아동 학부모를 만나서 위로하기 위해 성남에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말도 남겼다. 이 와중에 보건복지부 장관은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말해 학부모들의 분노를 샀다.

아동 성폭행으로 인해 피해를 본 이들이 적잖은데, 보건복지를 담당하는 수장이 할 말은 아니다. 그만큼 아동 성폭력에 대해서는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방증이다.

지금이라도 아동 성폭행에 대한 사회적 구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아동이라고 해서 대수롭게 여겼다간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제 시스템 없이는 피해아동과 가해아동, 모두가 피해자를 만드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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