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 대신 사람 잡은 세스코
해충 대신 사람 잡은 세스코
  • 김성훈 기자
  • 승인 2020.01.14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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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이직 및 영업비밀 유출 여부 감시 의혹
회사 측 “사찰 보고서 작성될 일 없어” 부인
세스코 제공
세스코 제공

해충 방제업체인 ‘세스코’가 퇴직자들을 사찰한 뒤 문건을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퇴직자가 경쟁 업체에 취업해 회사 기밀을 유출하는지를 감시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문건에는 퇴직자 가족들의 정보도 담겨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 MBC는 세스코가 퇴직자를 감시하고 사찰한 뒤 ‘동향 조사 보고서’를 작성해왔다고 보도했다. MBC는 2014년 4월부터 2017년 2월까지 157쪽 분량의 보고서를 단독 입수했다고 밝혔다. 해당보고서 작성은 ‘시장조사팀’에서 맡았으며 감시를 지시하고 보고받은 곳은 세스코였다.

2017년 1월 ‘동향 조사 실적’ 감시 대상은 총 58명으로, 모두 세스코의 전직 직원들이다. 보고서에는 퇴직자의 성명과 주민번호,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가 모두 담겨 있다. 은행에서 대출 상담을 받았다거나 점심으로 중국 요리를 먹었다는 등 사적인 내용도 포함됐다. 

감시자들은 반복된 감시 활동에 수차례 꼬리를 밟혔지만 감사 대상자의 개인 우편물 내용까지 촬영해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스코는 직원들이 입사할 때 5년 동안 경쟁 업체에 취업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는다. 서약서에는 이를 위반하고 비밀을 침해한 경우 5억원을 조건 없이 배상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세스코는 이후 퇴직한 직원들에게 한 달에 10만원 정도의 영업비밀보호 장려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세스코 측은 퇴직자 사찰 의혹에 “사내에 ‘시장조사팀’이라는 조직은 없다”며 “사찰 보고서가 작성될 일도 없다”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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