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의 결단… 희생 통한 상생 초점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의 결단… 희생 통한 상생 초점
  • 박규리 기자
  • 승인 2020.01.15 1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양유업, 국내 최초 ‘협력이익공유제’ 도입
농협 거래 영업익 5% 대리점과 공유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남양유업 제공

수년간의 고민 끝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내린 결론은 '상생'이다. 남양유업은 자발적으로 대리점과 관계를 개선하고 상생도모에 나선다. 특히 국내 최초로 실시하는 대리점과의 ‘협력이익공유제’로 오명에서 벗어나고 진정성 있는 이미지를 마련해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남양유업의 거래상 지위남용 관련 잠정 동의의결안에 대해 의견수렴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14일부터 내달 22일까지 대리점 등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친 뒤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동의의결제도는 법을 위반한 사업자가 스스로 시정방안을 내놓을 시, 공정위가 이를 타당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법 위반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사건을 신속하게 종결하는 제도다. 

앞서 남양유업은 2016년 1월 농협 하나로마트에 남양유업 제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대리점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영업이익의 15%에서 13%로 낮췄다가 2017년 5월부터 공정위 조사를 받았다. 공정위는 같은 해 11월 동의의결 절차에 들어갔다. 

공정위에 따르면 남양유업이 제시한 잠정동의 의결안에는 농협 납품위탁 대리점들의 위탁수수료율을 동종업계 평균 이상으로 유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남양유업은 이를 위해 매년 신용도 있는 시장 조사 기관 또는 신용평가기관에 의뢰해 동종 업체의 농협 위탁 수수료율을 조사하기로 했다.

또한 농협 위탁 납품 거래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의 5%를 해당 대리점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업황이 악화돼 영업이익이 20억 원에 미달하는 경우에도 남양유업은 최소 1억원을 협력 이익으로 보장한다. 

도서 지역에 위치하거나 월 매출이 영세한 농협 하나로마트와 거래하는 대리점에게 해당 거래분에 대해 위탁수수료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현재 이 기준에 해당하는 점포는 148개이며, 남양유업은 연간 단위로 지 원대상 점포를 재조정할 수 있다. 다만 재조정 시 현재 지원 대사인 148개보다는 줄여선 안 된다. 

대리점의 단체구성권도 보장한다. 남양유업은 대리점들은 상생협약서를 체결하고 대리점들이 자유롭게 협의회에 가입·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밖에 대리점주에게 긴급생계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주거나 자녀 대학 장학금을 지급하는 식의 포상제도를 운영토록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종 동의의결안은 의견수렴기간 만료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상정된다. 이후 공정위 심의·의결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