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삼이사 상갓집 추태…검사도 사람이다
[사설] 장삼이사 상갓집 추태…검사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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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20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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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개 한마리가 있었다. 그 개로 말할 것 같으면 보지도 않고 지축이 울리는 느낌만으로도 주인인지 손님인지를 간파할 줄 아는 명견이다. 주인이 발소리에 보지도 않고 꼬리를 흔들고 기다리며, 주인의 귀여움을 독차지 한다. 반대로 손님이 오는 것 같으면 대문 안을 들어서기도 전에 짖기 시작하며 으르렁 댄다. 주인이 애써 말려야 멈추며, 또 다시 주인의 귀여움을 독차지 한다. 주인의 충견은 무서울 게 없었고, 늘 주인만을 위해 집을 지키고 주인이 주는 것만 먹었다.

그런데 집주인이 어느 날 남의 집에서 또 다른 개를 데려왔다. 충견보다 더 잘 생기고, 똘똘했다. 결국 개싸움은 시작됐고, 하루가 멀다 하고 그 집안은 개울음소리가 들렸다. 누가 누굴 물어 피가 나고 곪아 터진지는 그 개들만이 안다. 집 주인은 "지키라는 집은 안 지키고 만날 싸움질"이라며 핀잔이다.

법과 원칙을 내세운 윤석열 검찰총장의 법과 원칙은 결국 조직을 지키기 위한 개싸움에 불과했다.

일부 국민들은 윤 총장이 신임 총장으로 임명될 때 잔뜩 기대를 걸었다. 이제 검찰도 변하겠구나 했다. 오히려 밥그릇을 절대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더 컸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수사로 점철된 윤총장과 검찰의 정체성이 드러났다. 이후 검찰개혁의 목소리는 더 커졌고, 불쏘시개 역할을 했던 조 전 장관이 물러났고, 추미애 장관이 임명됐다. 인사의 칼을 쥐고 있던 추 장관은 검찰개혁을 위해 가감없이 윤 총장의 라인을 정리한다.

그러던 중 18일 검찰 간부의 상갓집(서울 강남 소재)에서 양석조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이 심재철 신임 반부패강력부장에게 항의하는 일이 발생했다. 심 부장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유재수 감찰 무마’ 혐의를 놓고 내부 회의에서 ‘무혐의 처분’ 의견을 낸 것에 공개 반발한 것이다. 법무부는 이를 상갓집 추태로 규정했다.

검사도 사람인데, 응당 자신들의 밥그릇을 걷어차는 이를 두고 볼 수는 없었던 거다. 개싸움과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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