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파업 예고… “12분이 120시간 되는 비극”
서울 지하철 파업 예고… “12분이 120시간 되는 비극”
  • 김성훈 기자
  • 승인 2020.01.2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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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지하철 운행중단사태 서울시 해결 촉구 기자회견
서울교통공사 노조, 21일부터 지하철 운행 거부 예고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제공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의 부당한 운전업무지시를 주장하며 21일 첫차부터 운행거부를 선언했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제공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기관사 근무시간 원상회복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21일부터 운전 업무 거부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설 연휴(오는 24~27일)에 교통대란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노조는 20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1월부터 12분 늘린 기관사 근무시간을 원상회복하지 않으면 예고한 대로 오는 첫차부터 전면적 업무 거부에 들어가겠다. 예견된 수도권 지하철 대란 사태에 대해 서울시가 나서서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맞섰다.

노조는 “근로기준법 위반, 노동조합관계법 위반, 노사합의 위반 등 불법으로 얼룩진 공사의 부당노동행우를 시정해달라고 노용노동부에 수차례 요구했으나 여전히 공사의 부당노동행위를 방치하고 있다”며 “노숙투쟁을 벌이며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면담요청을 촉구했지만 이마저도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본사근무자를 제외한 승무직종 인원은 3250명이다. 이 중 노조 조합원은 2830명으로, 운전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승무원 노동자의 비율은 87%에 이른다.

이들은 “엉망진창이 돼버린 승무업무로 인해 이용승객의 안전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20일까지 지하철 승무원들의 노동시간을 원래대로 돌려놓고 부당한 업무지시를 철회하기를 촉구한다. 이에 답하지 않으면 21일부터 부당한 운전업무 지시를 따르지 않는 합법적 권리를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12분이 뭐가 대수냐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근무시간을 변경했을 때 기관사들은 적게는 30분 많게는 2시간까지 근무시간이 연장된다”며 “12분이 12시간이 되고 120시간이 됐을 때 우리사회의 또 다른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노조는 4.5시간에서 4.7시간으로 변경된 공사의 운전시간이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노동시간 개악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서울시는 직접 개입 대신 사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시는 현재 논의에 참여하지 않고 공사가 자체적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양측에서 성실히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사의 원만한 합의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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