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피말리는 KPI… 최종 피해자는?
은행원 피말리는 KPI… 최종 피해자는?
  • 조현지 기자
  • 승인 2020.02.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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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국민 등 시중은행 KPI 진행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DLF(파생결합펀드) 사태. 은행원들이 실적에 눈멀어 물불 가리지 않고 영업한 결과다.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 몫이 됐다. 잊어질 만 하면 불완전판매가 다시 문제로 떠오른다. 은행원에게 불완전판매 등 부도덕한 행위는 먹고살기 위한 숙명이다. 영업을 많이 뛸수록 승진도 빨라 연봉이 오르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 하나 국민 신한 등 시중은행은 핵심평가지표(KPI)를 진행하고 있다. KPI는 기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성과지표다. 은행권은 KPI를 매년 인사평가와 성과급 등에 반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근무시간 내내 KPI와 관련해 압박감을 받는다. 결국 압박감은 고객 피해로 이어진다. 직원들은 불필요한 요소도 고객에게 제안한다. 작게는 예적금 가입과 신용카드 발급 등, 크게는 펀드 가입까지, 은행원들은 고객 유치에 바쁘다. 

우리은행은 KPI 문제가 가장 먼저 불거져 나온 은행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하나은행과 함께 DLF 사태를 일으켰다. DLF로 1000여명 넘는 투자자는 눈물을 흘렸다. 심한 경우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호소하는 고객도 있었다. 이후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이 KPI의 문제를 파악, 개선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KPI에서 차지하는 고객 수익률 비중을 5%에서 10% 이상으로 변경했다. 또한 전국 영업점에 동일하게 규정한 KPI를 영업점 업무환경에 따라 차등 적용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수익성에 맞춰져 있던 기존 평가체계를 고객 수익률과 자산관리 중심으로 바꿨다. 

KPI는 7여년전부터 문제로 부각됐지만,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여전히 은행원들은 영업과 경쟁에 혈안이 돼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실상 어떻게 바꿔도 기존 방식을 뜯어고치기엔 무리가 있다”며 “비슷한 사고는 앞으로도 비일비재할 것이다”고 전했다. 
 
최근 적발된 ‘고객 비밀번호 무단변경 사태’ 원인도 KPI였다. 은행원들이 자신의 실적을 올리기 위해 오랫동안 거래 없던 고객 비밀번호를 고객 몰래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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