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일 꽁트] 나 잘했지! 응?②
[양동일 꽁트] 나 잘했지! 응?②
  • 양동일 작가
  • 승인 2019.05.13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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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

주호씬 퍽 무례한 분이 시군요! 음악에 대한 공부도 영어 수학만큼이나 중요해요! 특히 주호씨 같은 분껜! 아시겠죠! 주호씨께 드리는 귤 하나, 저의 마음이에요. 맛있게 드세요.” 주호는 뭉치 속에서 나온 귤을 내려다보며 씨근덕거리다 껍질을 까서 입안에 넣고 어금니를 꼭꼭 깨물며 그녀에 대한 분을 풀었다. 그때 느린 템포의 피아노 소리가 다시 이어지고 있었다.

그 일이 있고나서 주호는 음악에 관한 책들을 이것저것 읽게 되었고 음악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가를 알게 되면서부터 그녀의 피아노 소리는 없어서는 않될 생활의부분이 되었다. 특히 새벽 공기를 타고 들려오는 그녀의 피아노 소리에 잠이 깨고 평안한 마음으로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것이 일과처럼 되어버렸다.

졸업식이 있던 날 새벽이었다. 똑똑똑 조용히 두드리는 소리에 창문을 열고 내다보니 으스름 달빛을 받고 그녀가 다소곳이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주호는 발소리를 죽이며 골목으로 나갔다. 그녀는 따라오라는 듯한 몸짓으로 천천히 앞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주호도 잰걸음으로 그녀 곁에 따라 걸었다. 골목길은 강뚝으로 이어져 있었고 우린 강뚝에 앉아 강물만 바라보며 말이 없었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주호를 바라보더니 다시 강물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

주호씬 참으로 바보에요. 아니면 잔인한 분이던가. 한 소녀의 마음을 그렇게 흔들어 놓고도 모른체 하는....”

주호는 할 말이 없었다. 은주라는 여학생이 싫지는 않았다. 그러나 자신에겐 여학생과 사귈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자신만을 바라보고 힘겹게 사시는 홀어머니를 생각하면 어떻하든 대학을 가야하고, 그것도 자신의 힘으로 학업을 마쳐야 하고, 또 좋은 직장을 얻어 어머니를 편안하게 모시는 일 말고는 한눈을 팔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젠 주호씨를 잊도록 노력 하겠어요, 더 이상 혼자 괴로워 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건 주호씨에게 드리는 마지막 선물이어요.”

2편끝.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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