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일 꽁트] 나 잘했지! 응?③
[양동일 꽁트] 나 잘했지! 응?③
  • 양동일 작가
  • 승인 2019.05.24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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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 이어~

그녀는 일어서서 포장한 꾸러미를 내밀었다. 주호는 그것을 받아들었다. 바로 그 순간 그녀의 오른손이 주호의 뺨을 힘 있게 갈겼다.

부디 성공 하세요!”

그녀는 몸을 돌려 뚜벅 뚜벅 어둠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었다.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주호는 얼얼해진 뺨을 만지며 먼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싸늘한 밤하늘엔 별들이 총총 했다.

방으로 돌아온 주호는 손에 들려 있던 꾸러미를 풀어보았다. 또박 또박 쓰여진 그녀의 일기장은 주호를 향한 사랑의 구절로 가득했다.

토요일 오후의 장미 카페는 그런대로 손님들이 많았고 뒤뜰이 내다보이는 창가에 성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바뀐 은주가 미리와 앉아 있었다.

결혼 축하 합니다.”

안녕 하셨어요?”

오랜만에 만났지만 우리는 스스럼없이 자연스럽게 대하고 있었다. 어른이 되어서 만난 탓이리라.

하시는 일 재미 있으세요? 전 금년 봄에 E여대를 졸업하고 M여고 음악선생으로 있어요. 호호, 그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생각할수록 부끄러운 기억이에요.”

, 아니죠. 그때 제게 준 선물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오른쪽 뺨, 가능하다면 세수 안하고 싶었지요.”

어머! 정말이에요? 지금도 그런 마음이구요?”

물론이죠. 누군가 에게 은주씨 뺏긴다고 생각하니 견딜 수가 없지만...”

- 그럼 됐어요. 주호씨 정말 고마워요!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녀의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주호는 그녀의 감격하는 모습을 보고, 시집간다니까, 그냥 부담 없이 해본 소린데 괜한 소리를 했나보다 싶어 어안이 벙벙했다.

실은요, 고백할게 있어요. 용서 하세요. 전 주호씨를 한순간도 잊을 수가 없었어요. 집에선 선보라고 안달이구요. 그래서 청첩장을 한 장 아무렇게나 인쇄해서 주호씨에게 보낸 거에요. 주호씨 맘을 알고 싶어서, 나 잘했지! ?”

그녀는 팔딱팔딱 뛸 듯이 좋아하며 주호의 손을 잡고 놓을 줄을 몰랐다.

주호는 뭐가 뭔지 분간 할 수 없는 기분에 자꾸만 빠져들고 있었다.

끝.

▶양동일 작가소개(프로필 순천중고 졸업, 한국외대 영어과 졸업,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 졸업, 재미 문인협회 회원, 현)재미꽁뜨작가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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