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등 대기업 올 연말 인사 MZ 임원, 40대 CEO 등용…'시니어 트랙' 사회적 모색 필요

SK CI. S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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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 장시복 기자] "이제 100세 시대라는데 젊은 30대 임원, 40대 대기업 사장들이 쏟아져 나오니 50대 이후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올 연말 인사 소식을 접한 많은 샐러리맨들이 털어놓는 소회입니다. 

아직은 이례적 케이스긴 하지만 MZ세대(1980~2000년대생) 임원, 40대 CEO의 프로필 사진이 포털과 신문 경제면을 속속 장식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코로나19 팬데믹과 4차산업혁명이 맞물리며 대변혁이 일어나면서 저마다 기업 총수들은 '변화와 혁신'을 강하게 주문합니다.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선 '젊은 인재'로의 세대 교체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듯합니다. 여기에 외부 인재 영입까지 더해져 과거 산업화 시대의 연공서열은 사라지는 양상입니다.

생물학적 인생은 100세까지 길어져도, 사회·경제적으론 급격하게 짧아지는 모양새입니다.

2일 SK그룹 정기 인사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장동현 SK㈜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한 가운데, 더 화제를 모은 건 반도체 계열사 SK하이닉스의 40대 신임 사장과, MZ세대 우수 리더 신임 부사장이었습니다.

46세(1975년생)인 노종원 미래전략담당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대 최연소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39세(1982년생) 이재서 전략기획담당 부사장 등을 발탁한 것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속 강조해 온 '파이낸셜 스토리' 성과를 낸 인재들이 등용됐다는 평가입니다. 

앞서 네이버가 올 연말 인사에서 1967년생 한성숙 대표 후임으로 1981년생 최수연 대표를 전격 선임하며 파격을 줬고, 이후에도 'MZ세대 임원' 기수론이 이어지는 양상입니다. 올 LG그룹 인사 신규 임원 중 62%가 40대였습니다.

4대 그룹 중 삼성과 현대차그룹도 곧 인사를 앞두고 있지만, 반도체·자동차 글로벌 기술 경쟁이 심화하면서 안정 속 젊은 인재 양성 트렌드는 이어질 것이란 게 중론입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래 지향 인사 혁신안을 내놓고 내년부터 적용될 '부사장·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전격 통합해 임원 직급단계를 과감히 축소했습니다. 동시에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을 폐지했습니다.

마찬가지로 30대 MZ세대 임원, 40대 CEO등 젊고 유능한 경영자를 조기 배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셈입니다.

중간에 낀 세대로 불리는 'X세대' 1970년대생 샐러리맨들의 소외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과거와 같이 높은 조직 충성도로 자기 일만 맡으면 차근차근 승진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것입니다. 

어느 조직이든 피라미드 형태이기 때문에 인사 시즌마다 명암이 엇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고령화·인구절벽의 구조적 변화가 이뤄지면서 베테랑의 역할에 대해서도 사회적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삼성전자가 '삼성형 패스트트랙'을 도입하면서도, 우수 인력이 정년 이후에도 지속 근무할 수 있는 시니어 트랙 제도를 함께 도입한 점을 타 대기업들도 참고해 볼 만 합니다.

재계 관계자는 "시대적 흐름도 있지만 재계 오너 젊은 3~4세가 그룹 총수로 전면에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조직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측면도 있다"면서 "과하지 않은 충격 요법으로 신구 조화를 이룰 필요도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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