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기재부 장관 규탄 및 공공의료 확충 촉구 기자회견

 3일 오후 서울대병원 본관 앞 ‘홍남기 기재부 장관 규탄 및 공공의료 확충 촉구’ 기자회견
 3일 오후 서울대병원 본관 앞 ‘홍남기 기재부 장관 규탄 및 공공의료 확충 촉구’ 기자회견

[클레임노동=박명규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아들의 특혜 입원 의혹에 휩싸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일반 환자의 병실 확보가 어려운 상황인데, 홍 부총리 아들은 2박3일간 특실에 입원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측은 “병실 사용료가 높아 남아 있던 특실에 입원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이하 공공운수노조)는 의료연대본부, 건강세상네트워크 등과 함께 3일 오후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남기 장관과 서울대병원장은 특혜 입원 관련 모든 의혹을 낱낱이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 ▲재택치료 방침 철회 ▲코로나19 병상 확보 ▲기획재정부 장관 사퇴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00명에 달하고 그 중 위중증 환자가 736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대기 중인 환자는 수도권에서만 915명이다”라며 “단 하나의 병상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 부총리는 아들 특혜 입원 의혹에 휩싸여 있다. 참담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의 해명에 대해서는 “응급실에 왔다가 타 병원으로 이동 중 병원에서 전화가 와 특실로 입원했고, 이 와중에 서울대병원장과 전화 통화는 했지만 청탁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부총리와 병원장의 전화 통화 이후 ‘타 병원 이동’에서 ‘특실 입원’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그렇다면 통화 자체가 청탁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 “평소 친분이 있어 병원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마침 자리가 남아 치료비 142만원을 지불하고 입원했을 뿐이라며 특혜가 아니라고 주장하지 기가 찰 노릇”이라며 “병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가족의 건강을 묻고, 응급실 판단과 달리 입원을 보장받는 자체가 소수에게만 허용된 특혜”라고 꼬집었다.

3일 오후 서울대병원 본관 앞 ‘홍남기 기재부 장관 규탄 및 공공의료 확충 촉구’ 기자회견
3일 오후 서울대병원 본관 앞 ‘홍남기 기재부 장관 규탄 및 공공의료 확충 촉구’ 기자회견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앞서 정부는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며 입원이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확진자는 재택 치료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 홍 부총리의 아들은 장관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국립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돈과 권력, 친분만 있으면 충분히 입원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획재정부와 정부가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확진자들도 병실을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이번 특혜 입원에 대해 모든 진상을 밝혀야 한다. 공공의료 확충을 외면했던 기획재정부 수장은 정작 비상 상황인 공공의료기관을 특별하게 이용했고, 그 과저에 대해 진상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기획재정부와 서울대병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진상을 밝히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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