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미 정의당 의원과 공공운수노조가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내 발생한 장애 근로자 괴롭힘 문제에 대해 고용노동부와 세브란스 병원 측의 철저한 조사와 가해자의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조장의 주도 하에 괴롭힘이 이뤄졌다”며 “팀의 업무를 신입에게 전가하고 귀머거리라고 폭언하며 월급날에 카드를 갈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측과 고용노동부의 대응이 더욱 황당하다”며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만연한데도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세브란스 병원은 ‘태가비엠’이라는 용역업체를 통해 청소 노동자를 간접 고용하고 있는데 2016년부터 병원과 용역업체가 노조 탈퇴 공작을 벌여왔으며, 현재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사측은 노조 탄압을 자행한 태가비엠과 여전히 계약을 유지하고 있으며,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들의 신고와 징계 요청에는 묵묵부답이라는 것이다.

고용노동부에는 “근로 감독을 청원했으나 형식적이고 부실한 조사에 그쳤다”며 “진행된 설문조사는 가해자도 포함된 관리자들을 통해 배포·수거해 제대로 된 설문이었다고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욱이 감독이 진행 중일 때 해당 괴롭힘이 발생했으나 인지하지 못 했다”며 노동부의 근로 감독에 대해 노동자들이 신뢰하지 못 하는 이유를 밝혔다.

또 “고용노동부는 괴롭힘 피해에 대해 개별적으로 진정이나 고소를 하라고 안내했다”며 “세브란스 병원은 이미 부당 노동행위로 수년간 몇 차례 조사를 받은 곳이고 괴롭힘이 만연한 상황임에도 이러한 노동부의 행태는 방관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세브란스 병원과 고용노동부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책임자의 합당한 징계와 청원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며 “병원 내 괴롭힘을 근절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