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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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2년 전,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당 유튜브 채널에 벌거벗은 문재인 대통령과 수갑을 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모습 등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공개하면서 정치판이 요란했다.

영상에는 문 대통령을 겨냥한 ‘임금님 캐릭터’가 팬티바람 모습으로 나오고 “신나게 나라 망치더니 드디어 미쳐 버렸군”이라는 대사와,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이것이 바로 끊이지 않는 재앙, 문재앙이란다”고 하는 장면이 등장하고 있었다.

고민정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상대를 깎아내림으로 인해 자신을 드높이려고 하는 것이 과연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는 일인지, 지금의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어울리는 정치의 행태와 모습인지 싶다”고 했었다.

2017년 초에는 ‘누드’ 때문에 시끄러웠다. ‘더러운 잠’이라는 박근혜 대통령 누드 풍자 그림이었다.

누드화는 프랑스 화가 마네의 ‘올랭피아’에서 벌거벗은 매춘부 얼굴을 박 대통령으로 바꾸고, ‘비선 실세’ 최순실(최서원)이 침대 옆에서 ‘주사기 꽃다발’을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의 알몸 위에는 ‘사드’ 미사일이 놓여 있었다. 세월호도 침몰하고 있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아무리 심하게 한다고 그래도 넘어서는 안 되는 도화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불쾌해하고 있었다.

시민단체는 ‘전시회’를 기획했다는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고발하고 있었다. 그림은 파손되고, “개××”라는 욕설이 난무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을 조롱한 사진도 있었다. 2004년 ‘한나라당 대표’ 당시의 이른바 ‘박근혜 패러디’ 사진이었다. 불륜을 소재로 한 영화 ‘해피엔드’를 패러디, 성적으로 모독한 사진이었다.

청와대는 이를 홈페이지에 눈에 잘 띄게 18시간이나 게재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여성 의원들이 특히 발끈했고, 청와대는 공식 사과를 하고 있었다.

문 대통령을 조롱한 ‘패러디 만화’도 있었다. 문 대통령이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었던 2012년, 문 고문의 목을 베는 내용의 만화였다. 발끈한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었다.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한 사진도 있었다. 2005년 한 인터넷신문이 인민군복을 입은 노 대통령이 검찰총장의 머리를 손에 들고 있는 합성사진을 게재한 것이다. 노 대통령의 이마에 과녁을 합성한 이른바 ‘저격수 패러디’ 사건도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도 비켜가지 못하는 모양이다. 이번에는 ‘윤석열차’라는 풍자만화다.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 수상 작품이라고 했다. 고등학생 작품이라는 소식이다.

작품에는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한 열차가 있고 조종석에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여성이 타고 있다고 했다. 또 열차 객실에는 칼을 든 검사 복장의 남성이 여럿 타고 있고, 열차 앞에서는 시민들이 놀란 표정으로 달아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학생 대상 공모전에서 정치적 주제를 다룬 작품을 선정한 것은 행사 취지에 어긋난다며 발끈하고 있다. 정치판은 또 갈라져서 입씨름이다.

하지만, 역대 대통령이 조롱의 대상이 되는 이유도 생각해볼 일이다. 네 글자로 압축하면 아마도 ‘정치 혐오’, 또는 ‘정치 환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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