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대우·페어차일드까지"..삼성전자 신임임원 출신도 '각양각색'
삼성전자 2021년 정기 임원인사 '다양성과 포용성' 기조 반영..공채 순혈주의 벗어나
왼쪽부터 SEA법인(미국) CE 비즈니스장 스틴지아노(Joseph Stinziano) 부사장, SEBN법인장(네덜란드) 메노(Menno van den Berg) 전무, SERC법인(러시아) CE B2C팀장 드미트리(Dmitry Kartashev) 상무/사진=삼성전자
4일 삼성전자 2021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눈에 띄는 기조는 '다양성과 포용성'(D&I·Diversity & Inclusion)'이다.
조직 혁신과 지속가능 경영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여성에 대한 승진 문호 확대 방향성을 유지했다.
아울러 '공채' 순혈주의를 벗어나 출신들도 다양해졌다. 대부분 사회 초년병 시절 삼성 입사 전 짧은 이력이지만, 한때 경쟁자였던 일본계 소니(SONY), 대우전자 출신들까지 각양각색이다.
이날 인사에서 부사장에 오른 김학상 부사장(무선사업부 NC개발팀장)은 1989~1999년 국방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이후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딴뒤 2013년도 무선사업부에 들어왔다.
이준희 부사장(네트워크사업부 선행개발그룹장)도 2000~2006년 Aware사 연구실 연구원을 보내고 2006년 DMC연구소로 삼성전자에 들어왔다.
정호진 한국총괄 CE영업팀장 전무는 한때(1999~2000년) 한화유통에 몸담은 뒤 2003부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에서 담당과장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이윤수 삼성 리서치 AI 서비스 랩(Lab)장은 2016년 DMC랩 입사 전 InnoDigital, Torpedo, 美 표준기술연구소(NIST)를 거쳤다.
외국인 임원들도 출신이 해외 경쟁사 등으로 다양하다.
SEA법인(미국) CE 비즈니스장 스틴지아노(Joseph Stinziano) 부사장은 2009년 입사 이전 AT&T, 소니, D&M Holdings 등에서 근무했다.
SEBN법인장(네덜란드) 메노(Menno van den Berg) 전무는 2004년 입사 전 소니 베네룩스과 모토롤라 PCS를, SERC법인(러시아) CE B2C팀장 드미트리(Dmitry Kartashev) 상무는 Trety Rim과 CTC 캐피탈(우크라이나)를 거친 바 있다.
여성 임원들의 경력도 다양하다.
한상숙 전무(VD사업부 서비스 비즈니스팀 부팀장)는 1989~1991년 대우 홍보담당을 거쳤으며, 유미영 전무(생활가전사업부 S/W개발그룹장)는 사회 초년병 시절 신도리코와 대우전자 S/W개발 대리를 거쳐 2000년부터 삼성전자에서 일했다.
김수진 전무(경영지원실 글로벌협력팀)는 2009년 입사 전까지 문화일보 기자를 거쳐 Pilsbury Winthrop Shaw Pittman LLP와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 업무를 했다. 전소영 상무(무선사업부 해외지원그룹)도 1997~2000년 지멘스(Siemens)에서 일했고 이후 삼성에 들어왔다.
삼성전자는 S/W 분야 우수인력 승진을 확대해 S/W를 중심으로 한 미래 핵심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했는데, 타 기업 연구원으로 일하다 삼성에 합류한 인원이 다수다.
윤장현 부사장(무선사업부 S/W 플랫폼팀장)은 2003년 삼성전자에 들어오기전 한국IBM 시스템 엔지니어와 Media Flow, EG Technology 연구원을 거쳤다. 이종열 부사장(메모리사업부 S/W개발팀장)은 Infineon사에 근무한 뒤 2009년부터 메모리사업부에 몸담았다.
김강태 전무(삼성리서치 Samsung Research SE팀장)는 2001~2003년 미디어컴 개발팀 선임연구원을 거쳤다.
이밖에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연구개발 부문 최고 전문가인 최항석 마스터(무선사업부 파워솔루션그룹)는 페어차일드 반도체(Fairchild Semiconductor)에서 2002년부터 2016년까지 근무했고 이후 무선사업부 파워솔루션그룹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