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화 강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2020-12-06     글 이은탁
사진=이은탁 페이스북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68년, 혁명의 열기가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다. 미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반전운동이 들불처럼 번졌다.

8월 전국에서 수만 명의 시위대가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린 시카고로 몰려가 경찰·방위군과 정면충돌했다.

영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은 그때 체포된 지휘부 7명의 ‘폭동 선동’ 재판을 사실감 있게 그린 작품이다.

재판은 닉슨 정권이 이미 내린 결론(“30대를 감옥에서 보내게 하겠다”)대로 진행된다.

판사의 편향 진행, 시위대로 위장 잠입한 연방요원들의 증언, 피고인들에게 유리한 배심원 교체, 결정적 증언 배제, 피고인들끼리의 노선갈등 등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법정드라마다.

당시 실제 투쟁영상을 삽입해 다큐로 착각할 정도다.

판사가 최후진술을 앞둔 피고인(대표)에게 “정치적 요소를 배제하고, 존중과 반성을 담아 짧게 발언하면 형량에 긍정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제안한다.

피고인은 짧게 말한다.

“재판장님, 이 재판이 시작된 뒤에도 미군 4,752명이 베트남에서 사망했습니다. 그들의 이름을 읽어드리겠습니다.”

곧바로 전사자의 신상정보를 한 명 한 명씩 읽어나간다. 오래 기억에 남을 명장면이다.

“마약이나 총기가 아니라 생각을 반입했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는다.”

영화의 명대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