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이재용 부회장 국가·국민위한 봉사기회 하루빨리" 거듭 요청
사면 건의 앞장 손경식 회장, 경총 회장단 회의서 공식 발언..여권·정부 가석방 검토 기류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시기에 이재용 부회장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하루빨리 만들어 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8·15 광복절 사면 또는 가석방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또다시 이 부회장 사면을 요청했다.
1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총 회장단 회의에서다. 거시적 경제·노사 담론을 주로 담는 인사말에서 직접 특정 기업 인물에 대한 사면 이슈를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경영계의 절박한 요구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지난 4월 이후 앞장서 이 부회장의 사면 요구를 공론화했다.
타 경제단체들과 함께 경제부총리를 시작으로 청와대와 국무총리에게 공식 사면 건의를 하기도 했다.
손 회장 등의 사면 건의에 초반 난색을 표하던 청와대와 정부, 여권도 사회 각계 각층에서 찬성 여론이 높아지자 전향적으로 검토를 하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국민적 공감대이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경영 활동 재개가 실현 된다면 방법론적 측면에선 사면 보다는 가석방을 통한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사면 고유 권한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의 부담을 덜 수도 있고, 명분 측면에서도 가석방이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달 6일 이 부회장 사면과 관련 "청와대의 고민을 이해한다. 사면이 아니라 가석방 등이 있을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고, 가석방 주무 부처인 법무부의 박범계 장관은 "당 대표가 말씀하신 건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총수와의 회동에서 "(기업의) 고충을 이해한다.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고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